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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야당 오성운동 윤리규정 완화 논란…로마 시장 구하기?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정직과 투명을 기치로 내걸고 2009년 창당한 이탈리아 제1야당 오성운동이 완화된 윤리 규정을 발표해 논란을 빚고 있다.

오성운동은 2일 자당 소속 정치인들이 사법 기관의 조사에 처하더라도 자동으로 자격 정지가 수반되는 것은 아니라는 내용 등을 담은 새로운 윤리 규정을 마련, 3일 당원들을 상대로 표결에 들어간다.

베페 그릴로 오성운동 대표는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새 윤리 규정에서 "오성운동 소속 공직자가 수사 대상이 되면 즉각 당 중앙 위원회에 통보해야 한다"며 "하지만 사건에 대한 판단이 즉각적으로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릴로 대표는 또 "오성운동 소속 모든 국회의원은 윤리적으로 흠잡을 데가 없어야 한다"면서도 "이에 대한 판단과 평가는 당 중앙위원회가 법적인 절차와는 별개로 수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탈리아 제1야당 오성운동의 베페 그릴로 대표 [EPA=연합뉴스]
이탈리아 제1야당 오성운동의 베페 그릴로 대표 [EPA=연합뉴스]

지금까지 소속 정치인들이 특정 사건에 연루돼 수사 대상이 되면 즉각 당원 자격 정지나 출당 등의 조치를 취하던 오성운동이 이처럼 윤리 규정을 완화하자 비판이 있고 있다.

기존 정당을 부패한 기득권으로 몰며 엄격한 도덕성을 강조하던 오성운동이 지난 해 로마 시장과 토리노 시장 등을 배출하고, 집권 민주당과 지지율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는 등 중앙 정치 무대에서의 입김이 커지자 태도를 바꾼 것은 위선이라는 이유에서다.

당장 오성운동의 규정 변경은 지난 6월 당선 이후 거듭된 인사 난맥상으로 수사 대상에 놓일 처지에 놓은 비르지니아 라지 로마 시장을 구제하기 위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미켈레 안찰디 민주당 의원은 이날 트위터에 "그릴로가 '라지 구하기' 규정을 선보였다"고 꼬집었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이끄는 전진이탈리아 소속의 정치인 마우리치오 가스파리는 "오성운동은 다른 당 정치인이 수사를 받으면 즉각 돌은 던지지만, 그 대상이 오성운동 정치인이 되면 그들은 건드릴 수 없게 된다"고 비난했다.

한편, 작년에 시 오페라 예술감독의 임명을 둘러싸고 직권 남용 혐의로 수사를 받았다가 무혐의 처분을 받은 페데리코 피차로티 파로마 시장은 당시 자신에게 당원 자격 정지 처분을 내린 오성운동의 결정은 "부당한 것"이라며 "오성운동에는 여전히 많은 (그릴로 대표에 대한)'예스 맨'이 존재한다"고 불만을 표현했다.

피차로티 시장은 수사가 진행될 당시 자신의 무혐의를 주장하며, 오성운동의 윤리 강령 변경을 촉구했으나 끝내 당원 자격이 정지되자 작년 10월 오성운동을 탈당했다.

ykhyun14@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1/03 18:1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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