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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독재 맞서 자퇴했다가 36년만에 고교 명예 졸업

전주신흥고 이성호씨 "다시 그 상황 와도 같은 결정 할 것"

(전주=연합뉴스) 백도인 기자 = "36년이 흘렀는데 세상은 또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가게 하네요."

36년 만에 고교 명예 졸업장을 받게 된 이성호(54)씨는 "다시 그 상황이 와도 같은 결정을 하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이성호씨
이성호씨

이씨는 광주민주화운동이 일어났던 1980년 전북 전주신흥고등학교를 자퇴했다.

졸업이 얼마 남지 않은 3학년 때였다.

군부독재에 항거한 교내 학생운동에 참여해왔던 이씨는 1980년 광주항쟁 소식을 전해 듣고 동료들과 함께 총궐기를 계획했다.

5월 27일 전교생과 함께 교문 밖으로 나서려다 군 병력 등에 가로막혀 실패로 돌아갔고 시위를 주도한 동료 27명이 정학부터 퇴학까지 줄줄이 징계를 받았다.

이에 항의해 이씨는 미련없이 학교를 떠났다.

"계엄 상황이었다고는 하지만 당시 학교와 일부 교사들이 보여준 실망스러운 모습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그는 자퇴 배경을 설명했다.

그 후 검정고시로 연세대에 입학했고 이제는 경기도 성남에서 살며 조그마한 교육사업을 하고 있다.

이씨는 비록 자퇴는 했지만 신흥고 동문회 활동을 꾸준히 했고 최근 동기들과 동문회의 도움으로 명예 졸업장을 받게 됐다.

졸업식은 내달 9일 모교 대강당에서 열린다.

이씨는 "당시 우리들의 행동은 일본강점기 때 신사참배를 거부했던 선배들의 정신이 면면히 이어져 내려왔던 결과"라고 회고하고 "요즘 서울 광화문광장의 촛불 집회장에 나갈 때마다 당시 내 행동이 잘못되지 않았다는 것을 새삼 느끼곤 한다"고 말했다.

doin100@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1/03 15:2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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