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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 사장 "1천대 규모 美 훈련기 사업 수주 못 하면 퇴진"

사천서 기자간담회…불황 조선인력 채용, "정치권 MRO 유치 힘 모아 달라"
하성용 KAI 사장
하성용 KAI 사장

(사천=연합뉴스) 지성호 기자 = 하성용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은 3일 "미국 수출형 훈련기(APT) 사업을 수주하지 못하면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하 사장은 이날 경남 사천 본사 에비에이션센터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하고 "APT 수주를 위해 원가 혁신 등 KAI가 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동원해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KAI는 미국 록히드마틴과 손잡고 T-50을 바탕으로 만든 미국 수출형 훈련기 T-50A를 앞세워 APT 사업 수주를 노리고 있다.

미국 공군의 기종 선정 결과는 올해 말쯤 발표될 것으로 예상한다.

하 사장은 "이 사업은 미국 공군 350대에 이어 미국 해군에도 650대를 납품하고, 제3국도 1천여 대 수주가 예상돼 금액으론 모두 100조 원에 이른다"고 사업 규모를 소개했다.

하 사장은 "국산 항공기의 해외 수주에 나설 때마다 '한국에서 비행기를 만드나'란 질문을 받고 있다"며 "APT 사업을 수주하면 같은 질문을 받지 않고 한국의 KAI가 만든 항공기는 믿을 수 있다는 믿음을 줄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설움과 기대감을 동시에 표현했다.

그가 '퇴진'의 배수진을 친 이유 중 하나다.

이어 수리온 체계 결빙 시험 일부 미달과 관련해 "특수 환경 속 대처능력 시험이며 항공기 개발과정에서 흔히 발생하는 문제이다"라며 "운용 안전에 전혀 문제가 없으며 방위사업청에서도 인정해 수리온 납품이 재개됐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국내 일부 기관에서 안전과 효율성 등을 문제로 수리온 구매를 꺼려 안타깝다"라며 "안전 문제는 해결됐으며 전체 운용 측면에서도 구매 후 후속지원 기간 등을 고려하면 국산 헬기의 효율성이 해외 헬기보다 훨씬 높다"고 설명했다.

2년째 추진하는 항공정비(MRO) 사업에 대해 그는 "청주가 유치를 포기함에 따라 국내서 이 사업을 할 수 있는 곳은 사천뿐이다"라며 "이 사업을 제대로 감당할 수 있도록 물류 이동을 위한 도로망 확충, 공장 부지 확보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어 상생 사업으로 불황을 겪는 조선산업 인력을 흡수, 채용하고 있다고 하 사장은 밝혔다.

그는 "조선산업을 돈으로 구조조정을 하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며, 산업은 산업으로 구조를 조정해야 한다"라며 "해마다 협력업체 등에서 조선 연구·개발(R&D) 인력을 채용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조선 기계·전자 분야의 인력은 항공분야와 호환성이 있어 적절한 기간 연수와 교육을 거치면 항공 인력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 사장은 지역 정계에 서운한 마음도 드러냈다.

항공기반 시설이 전무한 청주 쪽이 항공정비 사업 유치에 나서는 바람에 사천 유치가 어려움을 겪었고 지금도 확정된 단계는 아니라고 그는 전했다.

한때 청주 쪽에 힘이 실린 것은 이 지역 여야 국회의원들이 항공정비 사업 유치에 한 목소리를 내 정부를 압박했기 때문인데 우리 지역 정치인들은 그런 단결력을 보여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shchi@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1/03 15:12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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