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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현실로' NHL 장비 매니저의 찬란한 7.6초

장비 매니저 호르헤 알베스의 NHL 데뷔전 (AP=연합뉴스)
장비 매니저 호르헤 알베스의 NHL 데뷔전 (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지난 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베이의 아말리 아레나에서 열린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캐롤라이나 허리케인스-탬파베이 라이트닝전.

경기는 탬파베이의 3-1 승리로 끝났으나 취재진 대부분은 캐롤라이나 구단의 라커룸으로 몰려들었다.

취재진의 질문이 집중된 것은 선수가 아니라 캐롤라이나 구단의 장비 매니저인 호르헤 알베스(38)였다.

알베스는 최근 며칠 동안 NHL에서 가장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장비 매니저였던 그는 이날 경기에서 종료 7.6초를 남기고 백업 골리로 나섰다. 30대 후반의 나이에 NHL 선수가 된 것이다.

알베스가 이날 경기에 출전한 사연은 이렇다. 캐롤라이나 구단의 백업 골리 에디 라크는 경기를 몇 시간 앞두고 아파서 뛸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대체자가 필요했던 구단은 알베스에게 손을 내밀었다. 영화 같은 이야기지만 사실이다.

알베스는 2004~2007년 해병대에서 복무한 뒤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에서 선발 골리로 활약했다.

이후 2004년부터 2007년까지 NHL의 하부리그 격인 ECHL과 남부프로리그에서 틈틈이 뛰었지만, NHL은 그에게 너무나 먼 무대였다.

알베스는 선수의 꿈을 접고 2012-2013시즌부터 캐롤라이나 구단의 전업 장비 매니저가 됐고, 훈련 시간 때 보조 골리로 NHL 선수들의 훈련 파트너가 되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그랬던 그에게 NHL 무대를 밟을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물론 임시 계약이었고, 단 한 경기 출전으로 계약은 만료됐지만 의미는 컸다. 동료 장비 매니저인 밥 고먼이 유니폼에 직접 알베스의 이름과 등번호 40번을 박음질해줬다.

NHL 데뷔전을 치른 호르헤 알베스가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AP=연합뉴스)
NHL 데뷔전을 치른 호르헤 알베스가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AP=연합뉴스)

경기가 시작된 이후에도 반신 반의하며 복도에서 선수들의 스케이트 날을 갈고, 스틱에 테이프를 두르는 등 장비 매니저의 임무를 조용히 수행하던 알베스는 마침내 빌 피터스 감독의 호출을 받았다.

알베스는 장비를 착용하고 NHL 빙판 위에 섰다. 비록 8초 미만의 짧은 시간이었고, 슈팅도 날아오지 않았지만, 알베스에게는 꿈만 같았다.

알베스는 경기 뒤 "지금도 믿기지 않는다"며 "NHL은 아이스하키 선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최고의 무대인데, 이런 영광을 누리게 된다니 지금도 꿈꾸는 것 같다"고 말했다.

캐롤라이나 구단은 워밍업 때도 주전 골리 대신 알베스가 훈련을 이끌도록 배려했다.

장비 매니저인 알베스가 굳이 선수들의 훈련을 도와줄 필요가 없음에도 훈련 파트너를 자원해 늦게까지 훈련을 돕는 등 팀을 위해 헌신한 점에 보답하기 위한 나름의 '깜짝 선물'이었다.

알베스는 "선수들이 라커룸에서 말하던 농담이 현실이 됐다"며 "내게도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 믿을 수 없어서 볼을 꼬집어봤다"고 웃으며 말했다.

changyong@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1/03 14:35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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