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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시카고 총기폭력 취재진 "전쟁터도 아닌데 방탄복 입으라니"

CBS방송 시사프로 '60분' 프로듀서 '방송 뒤 이야기'서 밝혀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작년 한 해 총격 피해자 수 4천300여 명. 하루 평균 12명이 총에 맞아 2명이 숨진 곳. 미국 시카고 남부의 총기폭력·치안부재 실태가 다시 한 번 전국적인 이슈로 부상했다.

CBS방송의 유명 시사프로그램 '60분'은 '위기의 시카고'란 부제가 달린 신년 첫 방송에서 지난해 총기 사건 발생률이 전년 대비 57%나 급증한 시카고의 '문제'를 집중 조명했다.

제작진은 시카고에서 총기폭력이 기록적으로 폭증한 이유를 찾아내기 위해 최근 엿새에 걸쳐 현장 취재를 했다. 그 기간 시카고에서는 55명이 총에 맞아 16명이 숨졌다.

방송에는 게리 맥카티 전 시카고 경찰청장이 출연해 시카고 정치문화·경찰문화의 문제점을 토로했다.

맥카티 전 청장은 2015년 말, 흑인 10대 절도 용의자 라쿠안 맥도널드 16발 총격 사살 사건의 책임을 물어 전격 경질됐다. 당시 버락 오바마 행정부 초대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낸 람 이매뉴얼 시장이 재선 및 권력 유지를 위해 사건 현장 동영상 은폐를 시도하고, 최고 권력의 비호 아래 검찰과 경찰을 총알받이로 내세워 책임을 피해갔다는 해석도 나왔다.

맥카티 전 청장은 "희생양이라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내가 물러난 후 달라진 게 없다"면서 그런 식으로 한 사람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넘어가는 것이 시카고 시의 고질적 문제라고 답했다.

그는 "경찰이 공격받고 있다고 느끼는 분위기가 조성돼있다"며 이로 인해 경찰이 몸을 사린다고 지적했다. 후임 에디 존슨 경찰청장은 이같은 주장을 인정하지 않아 왔다.

프로듀서 가이 캠퍼나일은 '60분' 웹사이트에 올린 '방송 뒤 이야기'에서 "시카고 사우스사이드 지구에서 야간 촬영을 하려 하니, 경찰이 방탄조끼 입을 것을 권했다"면서 "제3 세계도 아니고, 중동 전쟁터도 아닌 미국의 대도시에서 방탄복을 착용해야 한다는 사실이 신경을 거슬리게 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유명 취재기자 빌 휘태커가 총기폭력 피해자의 어머니를 인터뷰하고 있는데, 카메라 앞 거리 한쪽에서 갱단원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마약 불법 거래를 했다며 "그들의 대담함에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카메라에서 5m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차를 대고 마리화나 또는 헤로인을 피웠다"면서 "함부로 말하기 꺼려지지만, 그 사이 경찰차는 단 한 대도 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시카고 총기폭력 사건의 대부분은 갱 조직간 불화가 원인이 된 것으로 알려져있다.

한편 미국 차기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는 방송이 나간 다음 날인 2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시카고의 기록적인 폭력 실태를 개탄하면서 "만일 시장이 문제 해결을 할 수 없다면, 연방정부의 도움을 요청해야만 한다"며 취임 후 연방 차원의 대책 마련 가능성을 시사했다.

CBS시사프로 '60분'에 출연, 시카고경찰의 문제를 지적한 맥카티 전 경찰청장
CBS시사프로 '60분'에 출연, 시카고경찰의 문제를 지적한 맥카티 전 경찰청장

chicagorho@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1/03 13:33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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