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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지휘자, 어린이 콘서트서 "산타클로스 없다" 발언으로 '뭇매'

송고시간2016-12-31 23:13

"아이들 눈물, 부모들은 항의 소동"…공연 기획사 지휘자 교체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이탈리아의 한 어린이 콘서트에서 지휘자가 "산타클로스가 없다"는 '폭탄 발언'을 해 참석한 어린이들이 눈물을 흘리고, 화가 난 부모들이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31일 일간 '라 레푸블리카' 등 이탈리아 언론에 따르면 이 같은 발언은 지난 29일 밤 로마 시내 주요 공연장인 아우디토리움에서 열린영화 '겨울왕국' 수록곡 연주회에서 이뤄졌다.

오케스트라 지휘자 자코모 로프리에노는 마지막 곡의 선율이 사라진 뒤 연단에 올라 "어쨌든, 산타클로스는 없어요"라고 말했다.

이 말이 끝나자 대부분 10세 미만의 어린이와 이들의 보호자로 구성된 청중석은 차갑게 얼어붙었다.

일부 아이들은 받아들이기 힘든 진실에 훌쩍였고, 부모들은 최고 48유로(약 6만원)의 적지 않은 돈을 들여 관람한 공연에서 아이들의동심이 깨졌다는 사실에 분노했다.

행사 직후 공연 기획사의 페이스북 페이지는 부모들의 항의로 넘쳐났다.

아이를 데리고 공연장을 찾았던 오베르토 베필라쿠아는 "오늘 저녁 일어난 일은 충격적이었다"며 "공연 도중에 그에게 박수를 친
나 자신에게 화가 난다. 그가 일자리를 잃길 바란다"는 글을 남겼다.

곤혹스러운 처지에 몰린 공연 기획사는 즉시 지휘자를 다른 사람으로 교체했고, 공연이 열린 아우디토리움은 후속 콘서트를 관람할 부모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페이스북에 새 지휘자와 산타클로스와 다정하게 함께 있는 사진을 올렸다.

한편, 아우디토리움 페이스북에는 문제의 지휘자가 진실을 말했다는 이유로 교체까지 된 것은 너무 가혹하다며 동정을 표시하는 의견도 간혹 올라왔다.

伊로마 공연장 아우디토리움에서 열린 '겨울왕국' 콘서트의 새 지휘자(왼쪽)
伊로마 공연장 아우디토리움에서 열린 '겨울왕국' 콘서트의 새 지휘자(왼쪽)

[auditorium 페이스북 캡처]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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