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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제3자 뇌물의혹' 이재용 정조준…삼성 "崔지원 지시 없어"(종합)

송고시간2016-12-31 17:09

'최순실 지원' 지시 여부 초점…朴대통령 제3자 뇌물 혐의 핵심고리

삼성 수뇌부 조사 임박…삼성 "李부회장, 최순실·정유라 지원 지시한적 없어"

특검, 삼성 (CG)
특검, 삼성 (CG)

[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최송아 기자 =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불거진 박근혜 대통령의 제3자 뇌물 수수 의혹을 파고드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칼끝이 박 대통령과 함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겨누는 양상이다.

특검팀이 여러 제보를 토대로 이 부회장을 빠른 속도로 옥죌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그룹은 박 대통령의 제3자 뇌물 수수 의혹과 이 부회장은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특검팀은 지난해 7월 17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7월 25일 이 부회장의 박 대통령 단독 면담 이후 삼성그룹이 최순실 씨 일가를 지원하는 과정에서 이 부회장이 개입한 정황을 포착해 이에 대한 확인 작업에 나선 것으로 31일 알려졌다.

삼성그룹의 최 씨 일가 지원이 이 부회장의 지시에 따른 조직적인 움직임이었을 수 있다는 게 특검 측 판단이다. 특검팀은 일부 제보를 통해 이 부회장이 지원 상황과 관련해 보고를 받았거나 세부 내용은 '적의 처리'하도록 묵인했을 개연성도 있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 특별수사본부의 수사 당시에도 이런 부분에 의구심을 품었지만, 결국 박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독대 내용을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사실관계 확인과 뇌물 혐의 적용 여부는 특검팀으로 넘긴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 측이 박 대통령에게 '부정한 청탁'을 하고 박 대통령은 삼성이 최씨 측을 지원하도록 '모종의 역할'을 했다는 게 특검팀이 그리는 밑그림이다.

삼성그룹의 최 씨 일가 지원이 이 부회장의 지시에 의한 것으로 밝혀진다면 박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단독 면담에서 삼성 측은 '부정한 청탁'을 했고 이를 토대로 박 대통령은 최씨에 대한 지원을 관계자들에게 부탁했을 개연성이 그만큼 커진다.

두 사람이 단독 면담을 한 시점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주주총회에서 양사 합병안이 가결된 지 8일이 지난 시점이었다. 삼성물산 주주총회에서 대주주인 국민연금이 시장의 예상을 뒤엎고 찬성표를 던진 게 합병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박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산하 국민연금을 움직여 이 부회장의 그룹 경영권 승계에 필수적인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도와주고 그 대가로 최 씨 일가에 대한 삼성그룹의 지원을 요구했을 가능성에 특검팀은 주목하고 있다.

박 대통령이 이 부회장과의 단독 면담에서 최 씨 일가의 지원을 요청했음을 보여주는 정황은 이미 드러났다. 안종범 당시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당일 기록한 업무 수첩에 "제일기획 김재열 사장. 동계스포츠영재센터 지원 협조 요청"이라는 문구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삼성전자가 작년 10월∼올해 3월 최순실 씨 조카 장시호 씨가 운영하는 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16억2천800만원을 후원한 게 박 대통령의 요청에 따른 것임을 시사하는 정황이다. 김재열 제일기획 사장은 당시 삼성전자의 영재센터 지원에 관여했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이 대통령 면담 직후 임원회의에서 최 씨 일가에 대한 지원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정황 외에도 이 부회장이 최 씨 지원에 개입했음을 시사하는 제보를 일부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조만간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을 비롯한 장충기 그룹 미래전략실 차장(사장) 등 '지원 계획' 수립에 깊숙이 관여한 그룹 수뇌부를 줄소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의 소환도 시간문제라는 게 법조계 관측이다.

특검팀은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에게서 '국민연금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찬성 지시를 했고 이를 청와대와 논의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상태다. 문 전 장관은 이날 새벽 구속됐다.

삼성전자는 작년 8월 최 씨의 독일 현지법인 코레스포츠(비덱스포츠의 전신)와 220억원 규모의 컨설팅 계약을 맺었고 최 씨 주도로 설립된 미르·K스포츠재단에는 204억원을 출연했다.

이 부회장은 그동안 최 씨를 지원하도록 지시하거나 이 업무에 관여한 적이 없다며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 부회장은 이달 6일 국회 청문회에서 최 씨 지원에 관해 누구로부터 보고 받았느냐는 질의에 "여러 분야를 지원하고 있고 일일이 스포츠나 (문화 등)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저에게) 보고를 하지 않고 있다"며 "나중에 문제가 되고 나서, 미래전략실장과 팀장들이 한자리에 모여있는 자리에서 보고받았다"고 답했다.

또 "단 한 번도 뭘 바란다든지, 반대급부를 바라면서 출연하거나 지원한 적이 없다"며 최 씨 측에 지원한 자금이 뇌물이라는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삼성그룹은 최 씨 일가 지원 과정에 이 부회장이 개입하지도 않았다는 입장이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최 씨 지원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 "특검이 수사 중인 상황에서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일일이 말하기 어렵다"면서도 "다만, 이재용 부회장이 최순실이나 정유라를 지원하라고 지시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ljglo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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