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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안데르탈인, 인육 먹었다는 증거 또 발견…북부 유럽선 처음"

송고시간2016-12-31 00:25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고고학자들이 벨기에 고예 지방의 동굴 속에서 현 인류의 뿌리인 네안데르탈인이 말이나 순록뿐만 아니라 자기 종족의 인육을 먹었다는 증거를 발견했다고 AFP 통신이 30일 보도했다.

네안데르탈인은 현 인류의 조상인 호모 사피엔스가 나타나기 이전인 40만년 전부터 4만전까지 존재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연구자들은 4만 년 전에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신생아와 어린아이, 4명의 10대 또는 성인의 뼈에서 골수를 추출하기 위해 자르거나 부러뜨린 뚜렷한 표시가 드러났다고 밝혔다.

벨기에 고고학자 크리스티앙 카세야는 벨기에 아르덴 지역 숲 속에 있는 곳의 한 동굴 내부를 들여다보면서 "이곳에서 카니발리즘(식인주의)이 실행됐다는 것은 논쟁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고예 지방의 동굴에서 발견된 뼈의 연대는 네안데르탈인이 지구 상에서 멸종하기 인접한 시점이자, 현생 인류인 호모 사피엔스가 이들을 대체하기 직전의 시점으로 추정된다.

연구에 따르면 네안데르탈인은 죽은 사람의 시신을 돌보고 매장의식을 가졌던 '세련된 존재'였던 것으로 드러나고 있지만 그들이 죽은 사람을 먹기도 했다는 증거가 늘고 있다.

네안데르탈인이 종족을 잡아먹었다는 증거는 지금까지 스페인의 엘 시드론과 자파라야, 프랑스의 물라 귀에르시, 레 프라델 등 남부 유럽에서만 발견된 바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학의 고고학자인 헬렌 루지에 교수가 이끄는 국제팀은 이번에 고예 지방에서 발견한 뼈에서 네안데르탈인이 인육을 먹었다는 것을 입증했다.

일반인들의 발굴현장 투어를 이끄는 카세야도 고예지방에서 발견된 뼈는 뼈를 발라내고, 살을 제거하기 위해 잘라낸 흔적들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네안데르탈인은 동굴의 입구에서 발견된 순록이나 말의 뼈를 부러뜨린 것과 같은 방법으로 사람의 뼈를 부러뜨렸다며 확실히 척수를 추출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지난 7월 네이처그룹의 저널인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고예지방 동굴 발굴에 대해 발표한 루지에교수는 "일부 네안데르탈인은 여기서 죽었고, 여기서 식용으로 사용됐다고 결론 내릴 수 있다"면서 "이런 것이 확인된 것은 북부 유럽에서는 처음"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인육을 먹은 이유와 어느 정도까지 이런 일이 행해졌는지는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로지에 교수는 "조직적이었을까, 단지 어떤 특수한 순간에만 행해졌을까"라고 자문한 뒤 "이런 식인주의 뒤에 숨은 이유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모르겠다. 순전히 먹거리로 쓰였을 수 있고 어떤 상징적인 것일 수도 있다. 모든 이유는 열려 있다"고 말했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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