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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라덴 첫 사진가치 3억원… 법원 "알자지라, 작가에 배상하라"

송고시간2016-12-31 09:30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알카에다 최고 지도자였던 오사마 빈 라덴(2011년 사망)의 첫 사진 가치가 3억원을 넘는다는 판결이 나왔다.

이집트 언론에 따르면 이집트 법원은 지난 27일 허가 없이 빈 라덴의 사진들을 사용한 대가로 아랍권 최대 위성방송 알자지라에 500만 이집트파운드(한화 약 3억3천만원)를 이집트 사진작가 에삼 데라즈에게 보상하라고 판결했다.

빈 라덴의 이 사진들은 데라즈가 1980년대 아프가니스탄에서 촬영한 것이다.

이번 판결은 데라즈가 지난 2014년 "알자지라가 나의 승인 없이 (빈 라덴) 사진을 보도하고 관련 사진 자료를 여러 국제통신사에 팔았다"며 소송을 하고 나서 2년 뒤 나온 것이다.

데라즈는 또 "1980년대 아프간과 소련의 전쟁 기록을 담은 나의 독점적 자료들을 그 방송사가 훔쳐갔다"고 주장했다.

데라즈는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 일간 아샤르크 알아우사트와 인터뷰에서 "나는 1989년 아프간에서 빈 라덴의 모습을 찍은 최초의 기자"라고 말한 인물이다.

그는 지난 2011년 TV 인터뷰에서는 "내가 아프간에서 촬영했던 다량의 자료들이 1990년 이집트에 복귀했을 때 당국에 압수를 당했고 이후 그 자료들이 해외에 유출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집트 법원의 이번 판결은 이집트 정부가 알자지라를 지속해서 탄압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와중에 나왔다.

이집트 당국은 지난 23일에도 카이로에서 알자지라 뉴스 제작 프로듀서 마무드 후세인을 체포했다.

그의 구체적인 체포 혐의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이집트 당국은 2011년 '아랍의 봄' 이후 이듬해 대선과 2013년 군부의 대통령 축출 사태를 거치면서 알자지라 방송의 언론인을 수차례 구속기소 해 중형을 선고했다.

군부 실세인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이 이끄는 현 정권은 알자지라가 허위 사실에 기반을 둔 편파 보도로 대중을 선동하고 정부를 전복하려 한다는 이유를 내세워왔다.

이집트는 2013년 알자지라 카이로 지사에 폐쇄 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알자지라 방송은 카타르 왕실 소유로, 카타르 정부는 아랍의 봄 당시 무슬림형제단에 우호적인 입장을 취해 다른 걸프 지역 수니파 왕정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생전의 오사마 빈 라덴 사진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생전의 오사마 빈 라덴 사진 [AP=연합뉴스 자료사진]

gogo21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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