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내교 인근 동공 두고 서울시·도로사업소 '오락가락'(종합)
송고시간2016-12-29 18:21
"대형 동공 아냐"→"가로 5m·깊이 2m 동공" 말 바꿔…상황 파악 혼선

(서울=연합뉴스) 29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성내교 인근 4차선 도로에서 지반침하 현상이 발견돼 일부 차로가 통제되고 있다.
서울시 동부도로사업소는 신고를 받고 직원을 보내 지반침하가 일어난 아스팔트를 걷어내고 원인을 규명하는 작업을 벌였다. [서울시 제공=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이효석 기자 = 29일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대형 동공이 발견돼 일부 차로가 통제되는 등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관할 서울시와 동부도로사업소는 한동안 제대로 상황을 파악조차 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 시민 불안을 가중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시와 사업소는 전날 오전 10시께 송파구 성내교 인근 4차선 도로에서 지반 침하 현상이 발견됨에 따라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일부 차로를 통제하고 굴착 공사에 들어갔다.
그 결과 가로 5m, 세로 5m, 깊이 2m 규모의 대형 동공이 발견됐다.
시와 사업소 측은 당초 "대형 동공이 아니라 지반 침하 원인을 분석하고자 중장비로 굴착한 것"이라며 "어디까지가 원래 동공이었고, 어디부터가 사람이 파낸 곳인지 명확히 구별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사업소 관계자는 "가로·세로 5m짜리 동공이면 큰일 날 일이 아니겠냐"라고까지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시와 사업소는 수 시간 뒤 "굴착 결과 대형 동공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원인을 발견하지 못함에 따라 도로함몰 전문가와 유관기관 합동으로 정밀 원인 조사를 시행하여 유사사례 방지 및 복구를 이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지반 침하 하루 뒤 공사에 나선 데다가, 상황 파악이 '오락가락'했다고 비판이 이는 대목이다. 그런데도 결국 함몰과 동공의 원인은 발견하지도 못했다.
아스팔트가 허물어지기 전에 지반 침하가 발견돼, 차량 피해나 인명피해는 없었다.
지반 침하가 일어난 곳은 지하철 8호선 몽촌토성역에서 성내교를 건너 강동구청역 방향으로 가는 길목이자, 올림픽대로 남단 교차로와 가까운 지점이다.
시는 이곳 포장 공사를 마치고 오후 4시부터 도로 통행을 재개했다.
tsl@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12/29 18:21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