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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브로드웨이 '무대의상계의 전설' 윌라 김 별세

송고시간2016-12-28 11:41

독립운동가 김순권의 딸, '전쟁영웅' 김영옥 대령의 누나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무대의상계의 전설'로 불리는 한인 윌라 김(한국명 김월라·여)이 별세했다. 향년 99세.

고인은 지난 23일 워싱턴주 밴숀아일래드의 조카 집에서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28일 현지 동포신문들이 뒤늦게 전했다. 오랫동안 맨해튼 어퍼웨스트에서 살던 그는 지난 10월 요양을 위해 워싱턴주로 거처를 옮겼고, 이주한 지 두 달 만에 작고했다.

그는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으로 이민한 1세대 선조이자 북미대륙에서 독립운동 자금 지원 등에 힘쓴 독립운동가 김순권(1886∼1941년) 선생의 4남 2녀 중 장녀이자, 제2차 세계대전의 전설적 '전쟁영웅'으로 알려진 김영옥(1919∼2005년) 미 육군대령의 누나다.

고인은 로스앤젤레스 셰나르 아트 인스티튜트(현 캘리포니아 아트 인스티튜트)에서 회화와 일러스트레이션을 전공했다. 1981년 듀크 엘링턴 작곡의 할렘 재즈 클럽 이야기를 다룬 뮤지컬 '세련된 숙녀들'로 첫 토니상 최우수 의상디자인상을 받았다. 이 상은 브로드웨이 최고의 상으로 꼽히며 미주한인으로는 유일하게 그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같은 해 발레 '샌프란시스코 발레:템페스트', '죽은 용사를 위한 노래'에서 무대 의상 디자이너로 활약해 TV와 예술부문 최고의 상인 에미상도 거머쥐었다.

이후 1991년 뮤지컬 '윌 로저스 폴리스'로 다시 토니상을 수상한 그는 '댄싱', '뮤직맨', '집시', '그리스' 등 브로드웨이 뮤지컬은 물론 연극, 영화, 오페라, 발레, TV까지 다양한 분야의 의상을 디자인했다.

1969년부터 세계적인 발레단인 아메리칸발레시어터(ABT)에서 무대 의상 디자이너로 활약한 그는 2007년 '잠자는 숲 속의 공주' 공연 의상 200여 벌을 디자인해 화제가 됐고, 한인으로는 처음으로 '무대 예술 명예의 전당'(Theater Hall of Fame)에 이름을 올렸다.

고인은 1955년 프랑스계 미국인 윌리엄 펜 뒤보아와 결혼했고, 1993년 사별했다. 슬하에 자녀는 없다.

향년 99세로 별세한 브로드웨이 무대의상계 전설 윌라 김.<미주중앙일보 제공>
향년 99세로 별세한 브로드웨이 무대의상계 전설 윌라 김.<미주중앙일보 제공>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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