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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굴의 오바마…"임기 마지막날까지 관타나모 수감자 이감"

송고시간2016-12-24 15:52

시설 폐쇄방지 법안 서명했으나 "역사가 심판" 쓴소리

트럼프 취임 앞두고 원유시추 금지·이스라엘 비판 '신념 지키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AP=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임기를 한 달도 남겨두지 않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신념과 업적을 지키기 위한 투쟁을 이어갔다.

북극해 원유시추 금지, 이스라엘 정착촌을 비판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표결 기권에 이어 관타나모 기지를 임기 마지막 날까지 축소해가겠다고 선언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관타나모 수용소를 폐쇄하지 못하게 하는 내용이 포함된 2017회계연도 국방수권법(NDAA) 법안에 서명했다.

상·하원에서 압도적인 표차로 통과된 이 법안은 관타나모 수용소의 폐쇄 금지는 물론, 이 시설에 수용된 용의자들을 미국 내 교정시설로 이송하지 못하도록 명문화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법안에는 서명했으나,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를 방지하는 내용을 포함해 일부 항목을 비판해 자기 뜻을 굽히지 않았다.

쿠바 관타나모의 미 해군기지 수용소[AP=연합뉴스]

쿠바 관타나모의 미 해군기지 수용소[AP=연합뉴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법안 서명 후 발표한 성명에서 "60명도 안 되는 수감자를 고립시켜 가두느라 수억 달러를 지출하는 것은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평판이 나빠지고 폭력적인 극단주의자들을 대담해지게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의회가 방침을 바꾸지 않는 한 역사가 엄격하게 심판할 것"이라고 비판을 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관타나모 기지의 수감자 축소를 자신의 의미 있는 업적으로 다시 강조했다.

그는 "내 임기 동안 우리는 관타나모에서 175명 이상을 책임 있게 이감했다"며 "수감자를 추가로 이감하려는 우리의 노력은 내가 백악관에 있는 마지막 날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관타나모 수용소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9·11 테러 이후 테러용의자 등을 수용하려고 연 시설로 고문과 가혹한 신문 때문에 인권침해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2008년 대선 때부터 줄곧 관타나모 수용소를 완전히 폐쇄하겠다고 약속했으나 그 노력은 의회에서 공화당 반대에 부딪혀 좌절됐다. 대신 수용자들을 다른 나라로 보내 관타나모 수감자 수를 줄여왔다.

그의 첫 임기가 시작할 때 242명이었던 관타나모 수감자는 현재 59명으로 줄어들었다.

관타나모 수용소에서 가장 위험한 수감자들을 관리하는 캠프5의 내부 모습[연합뉴스 자료사진]

관타나모 수용소에서 가장 위험한 수감자들을 관리하는 캠프5의 내부 모습[연합뉴스 자료사진]

앞서 미국 정부는 지난 20일 관타나모 수용소에 남은 59명 중 약 18명을 오바마 대통령 임기 마지막 날까지 추가로 이감할 계획이라고 의회에 통보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대선 운동 기간 관타나모 수용소를 계속 운영하고 이곳을 테러리스트 같은 이들로 채우겠다고 공언해왔다.

최근 오바마 대통령이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소신과 업적은 관타나모 기지 폐쇄뿐만은 아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팔레스타인 자치령 내 이스라엘 정착촌 건설 중단을 촉구하는 유엔 결의안이 거부돼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밝혀왔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정착촌 확장에 비판적 입장이었던 오바마 행정부는 23일 안보리 표결에서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고 기권해 결의안 통과에 문을 열어줬다.

오바마 대통령은 에너지 개발에 적극적인 트럼프의 정책을 견제하려고 북극해, 대서양 일부에서 원유나 천연가스를 개발하는 행위를 금지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AP=연합뉴스]

ric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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