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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탁구> 아들과 첫 복식 오상은 "준성아, 미안하고 고맙다"

송고시간2016-12-17 17:01

오상은 "아들아 고맙다"
오상은 "아들아 고맙다"

(인천=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오상은이 17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전국남녀 종합탁구선수권대회에서 아들과 복식 1회전을 끝낸 뒤 준성 군을 안으며 화이팅을 하고 있다. 2016.12.17 taejong75@yna.co.kr

(인천=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오상은(39·미래에셋대우)은 17일 아들과 복식 경기를 끝낸 뒤 준성(11·오정초) 군을 꼭 껴안았다.

그리고 "아빠가 은퇴하기 전에 함께 뛰어줘서 고맙다"고 했다. 인터뷰 중에는 감격이 북받쳐 오르는 듯 눈물을 보이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오상은-준성 조는 이날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전국남녀 종합탁구선수권대회 남자부 복식 1회전에서 이기훈-정남주(대전동산중)에 1-3으로 져 탈락했다.

준성 군은 나름대로 경기를 잘했는데, 오상은이 오히려 부담한 탓인지 실수를 연발해 아쉬움을 샀다.

부자(父子)가 복식에 출전하는 것은 국내 탁구계에서는 처음이다. 그만큼 부자의 도전은 아름다웠다.

오상은은 2000년부터 2012년까지 올림픽에 4번 출전한 국가대표 출신이다. 특히,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단체전 은메달의 주역이 됐다.

오상은은 "이렇게 큰 대회에서 아들과 함께 경기에 나갈 수 있어서 영광"이라며 "내가 못하는 바람에 져서 아쉽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은퇴하기 전에 이런 기회가 온 것이 감격스럽다"며 "아들과 경기를 한다는 생각에 감정이 북받쳐서 잘 억제가 되지 않았다"고 했다.

오상은은 아들에 대해 고마움과 미안함이 교차하는 듯했다.

그는 "운동선수라는 이유로 그동안 준성이를 많이 몰아붙였다"며 "승부의 세계를 너무 일찍 심어줬던 게 미안하고, 이를 잘 참아준 데 대해 고맙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오상은 "준성아, 잘했어"
오상은 "준성아, 잘했어"

(인천=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오상은이 17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전국남녀 종합탁구선수권대회에서 아들과 복식 1회전을 끝낸 뒤 준성 군을 안으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6.12.17 taejong75@yna.co.kr

그러면서 "올림픽 때도 감격스러웠는데, 오늘 역시 그렇다"며 "평생 기억에 남을 것"이라고 전했다.

오상은 부자의 도전은 이번 대회가 사실상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마흔 살을 바라보는 그는 "몸이 예전 같지가 않아서 내년에는 쉽지 않을 것 같다"며 선수 생활의 끝이 임박했음을 내비쳤다.

오상은은 "준성이가 한국 탁구에 기여할 수 있도록 잘 도와주겠다"고 다짐했다. 준성 군은 "아빠와 처음 같이하는 경기라 긴장도 많이 돼 완전히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며 "져서 아쉽지만, 영광스러웠다"고 했다.

이어 "아빠의 뒤를 잘 따라가겠다"고 당차게 포부를 밝혔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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