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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오기 어쩌나"…우포늪 야생조류서 AI 검출에 긴장

송고시간2016-12-06 19:12

출입통제·방역 강화…주민 "가뜩이나 어려운데 걱정"

우포늪에 뜬 애드벌룬
우포늪에 뜬 애드벌룬

(창녕=연합뉴스) 박정헌 기자 = 경남 창녕군 우포늪의 큰고니 폐사체 1마리에서 조류인풀루엔자(AI)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으로 알려진 6일 오후 우포늪 진입로에 새를 쫓아내기 위한 애드벌룬이 떠 있다.

(창녕=연합뉴스) 박정헌 기자 = 철새도래지에서 철새는 더이상 반가운 손님이 아니었다.

우포늪 통제 [연합뉴스 자료]
우포늪 통제 [연합뉴스 자료]

6일 '대한민국 생태 1번지'이자 '자연사 박물관'으로 유명한 경남 창녕군 우포늪 진입로에 출입통제선이 길게 설치됐다.

진입로 바로 옆 생태관 위로는 철새를 쫓아내기 위한 애드벌룬이 구름처럼 떠 있었다.

진입로에는 오가는 인적이 뚝 끊겼고 긴장감도 서려 있었다.

경남도는 이날 낙동강환경관리청이 우포늪 대대제방 수풀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예찰 과정 중 큰고니 폐사체 1마리를 수거해 국립환경원에 검사한 결과 H5N6형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청정지역으로 남아있던 경남마저 '낙동강 방어선'이 뚫리며 AI에 노출된 것이다.

AI가 검출됨에 따라 이 지역에서는 반경 10㎞ 이내 방역이 강화됐다.

임시 휴관에 들어간 우포늪 생태관 문은 굳게 잠겨 있었다.

생태관으로 산책 나온 인근 주민들은 '무슨 일이래'라고 수군거리며 발길을 옮겼다.

현장에서 출입통제선 설치를 지켜보던 이곳 '소벌 생태문화연구소' 김경 소장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김 소장은 "야생 큰고니 한 마리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생태관 주변을 차단하는 것은 올바른 대처가 아니다"고 소리를 높였다.

그는 "감기처럼 AI 바이러스는 모든 조류에 있다고 봐야 하며 야생에서 면역력이 약한 한 마리가 죽은 것"이라며 "인근 농장에서 방역을 제대로 하느냐가 핵심이지 무작정 출입을 통제하는 게 능사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렇게 늪 출입을 통제하고 생태관 문을 닫으면 주변 상인들은 경제적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며 "농장 방역은 제대로 되는 곳이 하나 없는데 사람들 출입만 못 하게 막으면 무슨 소용이냐"고 덧붙였다.

AI 검출에 우포늪 인근 따오기복원센터에도 비상이 걸렸다.

따오기 복원센터 출입금지 [연합뉴스 자료]
따오기 복원센터 출입금지 [연합뉴스 자료]

따오기복원센터는 천연기념물 제198호 따오기 171마리를 보호하기 위해 우포늪 일대 주요 진출입로를 전면 통제했다.

이 따오기는 2008년 10월 17일 중국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기증한 한 쌍을 경남도가 들여와 증식시킨 것이다.

따오기복원센터 진입로에도 '조류인플루엔자 차단과 방역을 위하여 복원센터 출입을 금지합니다"라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었다.

이곳에도 새를 쫓아내기 위한 애드벌룬이 도로 한 편으로 높이 떠 있었다.

진입로는 다른 차가 진입할 수 없게 창녕군 관계자가 차로 막고 있었다.

이곳을 지키고 있던 우포늪관리사업소 이성봉 계장은 "AI 때문에 비상이 걸렸으나 따오기를 충분히 지킬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하루 두 번 복원센터 지붕까지 철저하게 방역을 하고 있다"며 "8년 동안 따오기를 키워왔기 때문에 따오기를 한 마리도 잃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도는 현재 검출된 AI가 고병원성인지를 국립환경과학원에서 검사 중이며 최종 결과는 오는 7일께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home12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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