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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북방영토 협상에 공들이지만…러시아는 "인내심 가져야"

송고시간2016-12-04 09:57

日외무상, 푸틴에 아베 친서 전달·외교장관 회담

정상회담시 애완견 선물도 준비 중

(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일본이 쿠릴 4개 섬(일본명 북방영토) 문제로 영유권 분쟁을 빚는 러시아와 오는 15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사전 조정작업에 나섰지만, 러시아 측 반응이 기대에 못 미쳐 양국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고 일본 언론이 4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무상은 지난 2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방문,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와 만나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친서를 전달했다.

푸틴 대통령이 외국 정상이 아닌 각료와 만난 것은 이례적으로, 30여 분간 진행된 회담에서 기시다 외무상은 영토문제 등을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 대통령은 "일본 방문이 유의미하면 좋겠다"고 언급한 뒤 아베 총리에게 보내는 친서를 기시다 외무상에게 건넸다. 친서 내용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기시다 외무상은 이어 3일에는 모스크바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만나 영토문제와 경제협력방안 등을 논의하면서 러시아군이 지난달 북방영토에 지대함 미사일을 배치한 것과 관련 "우리나라 입장과 상반돼 유감"이라고 항의했다.

기자회견하는 러일 외교장관
기자회견하는 러일 외교장관

(모스크바 교도=연합뉴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오른쪽) 일본 외무상이 지난 3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담을 마치고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2016.12.4

그는 기자회견에서 "평화조약 체결문제에 대해 시간을 갖고 차분히 논의했다"면서도 "입장의 차이를 극복, 양쪽이 수용 가능한 형태로 체결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서로가 일치한 측면도 있지만 다른 측면도 있다"며 "문제는 복잡하지만 강한 인내심을 갖고 치밀한 작업을 해야 한다"고 말해 지나친 기대를 경계했다. 또한, "양쪽의 원칙적 입장에 접근하는 것이 간단하지는 않다"도 말했다.

산케이신문은 라브로프 장관이 회담 시작 전 서로 악수하고 기념촬영에 응하는 관례를 무시했으며 두 사람 모두 기자회견 시 눈도 마주치지 않고 나중에 악수는 했으나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고 전했다. 신문은 또 푸틴 대통령이 15일 정상회담이 예정된 야마구치(山口) 현에서 숙박은 하지 않고 도쿄로 바로 향하는 방안을 일본측에 타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은 러시아가 영토협상보다는 경제협력에 관심이 있다며 내심 불편한 분위기이지만 푸틴 대통령의 마음을 얻기 위해 상당히 공을 들이고 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번 정상회담 때 푸틴 대통령에게 일본 토종개 아키타이누(秋田犬)를 선물로 준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키타(秋田) 현은 동일본대지진 시 러시아 측 지원에 감사 표시로 2012년 애견가인 푸틴 대통령에게 아키타이누를 보낸 적이 있다.

중국의 군사적 부상을 경계하는 일본으로선 러시아와의 관계 개선을 바라고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러시아에 유화적 제스처를 취하고, 러시아 역시 2018년 대통령선거를 앞둔 시점이어서 강경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 日외무상과 회담
푸틴 러시아 대통령, 日외무상과 회담

상트페테르부르크 교도=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에서 두번째)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과 지난 2일 회담하고 있다. 2016.12.4

j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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