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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 후 미국서 '이민자 보호대학' 선언 요구 봇물

송고시간2016-12-04 07:27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장현구 특파원 = 불법 이민자에 강경한 정책을 예고한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이래 이민자 학생을 대학에서 보호하라는 요구가 미국 전역에서 일고 있다.

'보호구역' 또는 '안식처'라는 뜻의 영어 단어 'sanctuary'를 사용해 이민자 학생과 이들의 가족에게 '우리 대학은 안전하다'(sanctuary campuses)는 걸 공개로 선언하고 보호조처를 강구하라는 압박이다.

AP 통신이 3일(현지시간) 소개한 내용을 보면, 히스패닉이 많이 사는 뉴멕시코 주의 대학 관리자들은 불법으로 거주하는 이민자 학생들이 공부하는 동안 이들을 보호하자는 제안을 검토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조지아, 일리노이주, 미네소타, 그리고 텍사스 주의 활동가들도 각 주(州)와 사립대학에 '드리머'라고 불리는 이민자 학생을 보호하라고 촉구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불법 이민자의 자녀로서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는 아이들이라는 뜻에서 이들을 드리머(Dreamer)로 명명했다.

이런 요청은 트럼프 당선인의 강력한 불법 이민 공약에 따른 것이다.

내년 1월 20일에 취임하는 트럼프 당선인은 최대 1천100만 명에 달하는 불법 이민자의 추방을 유예한 오바마 현 대통령의 행정명령을 파기하고 강력한 추방에 나서겠다고 공언했다.

또 불법 이민자를 보호하는 도시에 연방 자금 지원을 유보하겠다고도 했다.

트럼프 당선 후 일부 인종차별주의자들이 반(反) 이민·반무슬림 움직임에 불을 댕기는 바람에 사회 문제가 된 상황에서 이에 맞서 이민자 대학생을 보호하려는 노력도 함께 불붙은 모양새다.

트럼프 당선인의 모교인 펜실베이니아대학(유펜)도 연방 기관 요원이 불법 체류 재학생을 영장 없이 쫓아내지 못하도록 방침을 정했다.

에이미 거트먼 유펜 총장은 "우리는 불법 이민 학생들의 안전과 이들의 성공을 보장하고자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리노이대학, 라스베이거스 네바다대학, 네바다주립대 등에서도 '이민자 안전지대' 선언 청원과 압박이 줄을 잇고 있다.

뉴욕에 있는 컬럼비아대학은 최근 이민자 학생을 보호하고 이들에게 재정 지원도 하겠다고 공식으로 밝혔다. 코네티컷 주 웨슬리안 대학교도 '안전 캠퍼스'를 선언하고 학생들을 추방할 때 연방정부를 자발적으로 돕진 않겠다고 덧붙였다.

캘리포니아대학(UC) 계열은 불법 체류 학생을 보호하고자 학교가 나서서 연방 이민관리를 돕지 않고 법원의 명령 없이는 사적 자료도 이들에게 넘기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인종, 종교, 국적에 기반을 둔 등록 자료도 제공하지 않겠다고 했다.

각종 항의와 청원에도 모든 대학이 '보호구역'을 고려하는 것은 아니라고 AP 통신은 전했다. 연방정부의 지원이 끊길 수 있어서다.

뉴멕시코주립대는 2일 학생들과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이민자 신분에 근거해 사람을 차별하지 않고, 입학 때 국적 증명서를 요구하지도 않겠지만 연방 지원금 수령에 문제를 가져올 수도 있어 학교를 '보호구역'으로 선언하지도, 연방 기관원의 교내 출입을 금하지도 않겠다"고 했다.

캘리포니아주립대, 이스턴뉴멕시코대학도 이와 비슷한 태도를 보였다.

미국 예일대에서 '이민자 보호대학' 선언을 촉구하는 학생들 [AP=연합뉴스자료사진]
미국 예일대에서 '이민자 보호대학' 선언을 촉구하는 학생들 [AP=연합뉴스자료사진]

앰허스트칼리지의 '보호구역' 요청 시위 [엠허스트칼리지 트위터 갈무리]
앰허스트칼리지의 '보호구역' 요청 시위 [엠허스트칼리지 트위터 갈무리]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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