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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차이잉원 통화 계산된 행보? 대만카드 전략적활용 가능성

송고시간2016-12-04 00:46

트럼프 주변에 '대만과의 외교관계 회복' 주장하는 존 볼턴 등 포진

볼턴, 통화 당일 트럼프타워서 목격…美언론 일제히 "미중 긴장고조"

공화 의원들 전화통화 지지…"中에 강력 메시지-아시아에 새로운 날"


트럼프 주변에 '대만과의 외교관계 회복' 주장하는 존 볼턴 등 포진
볼턴, 통화 당일 트럼프타워서 목격…美언론 일제히 "미중 긴장고조"
공화 의원들 전화통화 지지…"中에 강력 메시지-아시아에 새로운 날"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차이잉원 대만 총통 간의 깜짝 전화 통화가 미·중 관계의 핵심 현안으로 급부상한 가운데 트럼프 당선인의 속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이 1979년 중국과 외교관계를 수립하면서 대만과의 관계를 단절한 이후 지금껏 중국이 주장하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존중해 온 만큼 자신의 전화 통화가 어떤 파문을 몰고 올지 모를 리 없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결국, 고도의 계산된 전략적 행보로 볼 수 있는 셈이다.

지난 1일 오하이오 주 '감사투어' 현장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지난 1일 오하이오 주 '감사투어' 현장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2일(현지시간) 트럼프 당선인과 차이 총통의 이날 통화 사실을 보도하면서 트럼프 당선인이 미국의 대(對)아시아 외교의 파탄 위험을 무릅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당선인이 전화 통화를 하게 된 배경으로 반(反)중국 성향의 참모들이 주변에 포진해 있는 점을 들었다.

이들 참모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세를 급속히 확대하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대만카드를 십분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인물들이다.

먼저 폴리티코는 트럼프 당선인의 핵심 외교고문으로, 초대 국무장관 후보 물망에까지 올랐던 존 볼턴 전 유엔주재 미국 대사의 지난 1월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문을 대표적인 사례로 제시했다.

볼턴 전 대사는 당시 기고문에서 "새 행정부는 국무부에 대만 외교관들을 공식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시작으로 대만에 있는 미국의 대표기구를 '민간협회' 차원에서 '공식 외교단'으로 격상시키고, 대만 총통의 미국 방문을 공식적으로 허용하며, 이어 정부 간 사업 거래를 위해 미국 최고위 관리들의 대만 방문을 허용하고 궁극적으로 완전한 외교관계를 복원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2일 뉴욕의 트럼프 타워에서 목격된 존 볼턴 전 유엔주재 미국 대사
2일 뉴욕의 트럼프 타워에서 목격된 존 볼턴 전 유엔주재 미국 대사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폴리티코는 볼턴 전 대사가 구체적인 방문 이유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그가 트럼프 당선인과 차이 총통의 통화 당일 트럼프타워를 방문했다고 전했다. 볼턴 전 대사가 이번 전화 통화와 관련해 모종의 역할을 했을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대선 때 트럼프 당선인의 무역정책 고문을 활동했던 피터 나바로 어바인 캘리포니아대 경제학과 교수도 중국에 대한 견제와 대만에 대한 지원 확대를 주장해 왔다.

그는 대선 하루 전인 지난달 7일 발간된 미 외교 전문매체 포린폴리시 인터뷰에서 "아시아 민주주의의 이 불빛(대만)은 아마도 전 세계 미국의 파트너 국가 가운데 군사적으로 가장 취약한 나라"라면서 미국 정부가 중국에 대해 좀 더 거칠게 나가고 대만에 대해서는 군사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미 주요 언론은 일제히 향후 미·중 관계의 긴장 고조, 불안전성 확대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나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두 사람의 전화 통화를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나섰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당선인이 차이 총통과 통화를 한 것이 중국의 격노를 야기할 수 있고, 또 미국의 현행 대 중국 정책과의 주요한 결별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지적했고, 폴리티코는 트럼프 당선인이 아시아 외교의 파탄 위험을 무릅쓰고 있다며 거센 후폭풍 가능성을 제기했다.

의회전문지 더 힐은 '트럼프가 차이 총통과의 통화로 역사에 남을 일을 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 사건이 미·중 관계의 변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
차이잉원 대만 총통

[AP=연합뉴스 자료사진]

공화당 소속 톰 코튼(아칸소) 상원의원은 성명에서 "트럼프 당선인과 차이 총통의 통화는 중국 땅에서 유일한 민주주의(대만)에 대한 우리의 (방위)공약을 재확인하는 것으로, 잘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같은 당의 피터 킹(뉴욕) 하원의원은 트위터에서 "차이 총통과 역사적인 전화 통화를 한 트럼프 당선인에게 박수를 보낸다"면서 "이는 중국에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다. 아시아에 새로운 날이 왔다"고 말했다.

sim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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