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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했다 1987"…'87청년'과 '16청년', 광장에서 만나다

송고시간2016-12-03 19:17

강남훈 한신대 교수 "젊은이의 정치 감각이 이번 시민혁명의 동력"

(서울=연합뉴스) 사건팀 = 6월 항쟁의 중심인 '87청년'과 박근혜 퇴진 운동에 동참한 '16청년'이 광장에서 만나 함께 행진을 벌였다.

3일 서울 도심과 청와대 앞에서 '박근혜 즉각퇴진'을 요구하며 열린 촛불집회와 행진에 '한 세대'인 약 30년 격차의 청년들이 함께 만나 눈길을 끌었다.

이제 50대 초중반이 된 '87청년'들은 6월 항쟁을 기억하며 큰 깃발을 흔들며 나왔다.

이들은 87년 항쟁 때와 달리 경찰이 강제 진압하지 않는 모습에 격세지감을 느꼈다. 일부는 30년 전에 제대로 민주화를 쟁취하지 못해 지금과 같은 일이 생겼다며 자성의 모습도 보였다.

'서울대 83학번' 깃발을 들고 동료들과 함께 오후 4시께 효자로를 통해 청와대 100m 앞까지 가는 행진에 동참한 황이수(52)씨는 "80년대 대학을 다녔고 6월 항쟁을 겪었다"며 "우리 투쟁의 결과로 민주주의를 쟁취했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황씨는 "그때는 군부독재라고 해서 집회가 보장되지 않았고 최루탄도 난무했는데 오늘은 사안이 사안이라 그런지 평화시위라고 경찰도 진압하지 않는다"며 "법원에서도 여기까지 (행진을) 허가해 준 데 대해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2시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87청년과 16청년, 광장에서 만나다' 토크콘서트에 참석한 강남훈 한신대 교수는 6월 항쟁 당시에는 대통령 직선제만 쟁취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생각에 그다음에 어떤 사회를 만들지 합의하지 못했다고 술회했다.

강 교수는 "그래서 30년 뒤인 지금 시민항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라며 "87혁명을 계기로 제대로 된 사회로 못 바꿔서 여러분(청년들)에게 짐이 내려온 것"이라며 아쉬움과 미안함을 전했다.

'87청년'들과 달리 10·20대 '16청년'들은 단체에 소속돼 나온 학생들보다는 친구들과 나오거나 개인 자격으로 나온 학생들이 많았다.

부모님의 허락을 받고 이날 처음으로 집회에 참석했다는 김수민(15)양은 "그 동안 말도 안 되는 일이 국가에서 벌어진 것을 지켜보고 시위에 꼭 참석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양은 "폭력적인 시위가 될 것을 우려한 부모님이 허락하지 않았는데, 계속 평화집회 하는 것을 보고 부모님도 생각이 바뀌어 허락해주셨다"고 말했다.

이조은 청년참여연대 활동가는 '16청년'들이 비정치적이라는 평가에 대해 "청년들은 절대 비정치적이지 않고 일상 속에서의 민주주의 훈련이 잘돼 있다"며 "다만 거시적인 정치의 시각에서 보면 비정치적으로 보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 활동가는 "중동에 가서 일자리를 알아보라든지 하는 박 대통령의 발언에 '이제는 정말 목소리를 내서 바꿔야 한다'는 절박감으로 이제 청년들이 집회에 많이 동참하는 것 같다"며 청년들의 심정을 대변했다.

대학생인 이지수 민주주의디자이너 대표는 "청년들이 광장에 나올 만큼 시간과 비용이 여유롭지 않은데도 나오는 건 역설적으로 여유롭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라고 자문하며 "너무 힘드니까 이제 뭐라도 해야겠다 싶어서 분노와 슬픔을 모아 광장에 나온 것 같다"고 평가했다.

강 교수는 "젊은이의 정치 감각이 이번 시민혁명의 동력"이라며 "지난 총선 때 19세와 20대 투표율이 30∼40대보다 높았다. 진보 교육감들의 혁신교육과 무상급식과 관련한 고통 경험이 겹치면서 광장으로 나온 것"이라고 분석했다.

청소년도 나섰다
청소년도 나섰다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6차 촛불집회가 예정된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내자동 인근에서 청소년들이 청와대 방면으로 포위행진을 하고 있다. 2016.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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