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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00일 맞은 秋…탄핵 승부로 정치 명운 좌우된다

송고시간2016-12-04 10:42

2004년 노무현 탄핵했다 아이러니하게 박근혜 탄핵 총지휘취임후 거침없는 통합행보 보이다 단독 돌출행동 '도마'탄핵後 조기대선 관리·제3지대 원심력 견제 등도 숙제

추미애, '촛불'
추미애, '촛불'

(서울=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scoop@yna.co.kr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제1야당의 수장인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5일이 되면 탄핵정국의 한복판에서 취임 100일을 맞는다.

추 대표는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헌정사상 두 차례 있었던 대통령 탄핵정국의 한복판에서 지휘봉을 잡게 됐다.

추 대표는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 것이 정치인생에서 가장 큰 실수였다"면서 8·27 전대가 끝난 직후 봉하마을을 찾아가 참회의 눈물을 흘렸으나, 아이러니하게도 100일이 지난 뒤에는 제1야당의 당수로서 다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의 선봉에 선 모습이다.

이번 탄핵안 가결 여부에는 추 대표는 물론 야권 전체의 명운이 걸려있는 셈이어서, D데이인 9일까지 추 대표는 어느 때보다 절박한 심정으로 탄핵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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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안팎에서는 추 대표가 2004년 탄핵 이후에도 큰 정치적 고비를 맞기는 했지만, 아무래도 이번 탄핵국면이 그의 정치생명에서 가장 큰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추 대표는 4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최근 너무 많은 일이 일어나 취임 100일이 된 것도 몰랐다"며 상황의 엄중함을 느끼고 있음을 드러냈다.

그는 전날 촛불집회에 참석해서도 100일 소회를 묻자 "국민들은 불평등과 격차해소 속에 꿈을 꿀 기회가 좌절된다는 상실감의 한가운데에 있다"며 "민주당은 지난번 정권교체에 실패한 데에 큰 책임을 느낀다. 정권을 교체해 국민주권을 회복할 길을 열어드리는 것이 민주당의 책무"라고 말했다.

결국 추 대표의 운명을 가를 것은 이번 탄핵국면에서 야권이 받아들 성적표다.

탄핵안을 가결시키거나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끌어낸다면 추 대표 역시 정국의 주도권을 단숨에 움켜질 수 있게 된다.

만약 탄핵안이 부결될 경우에는 그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물론 최소한 야권에 대한 촛불민심의 지지만이라도 잃지 않는 위기관리 능력을 보인다면 기회를 살릴 수 있다는 분석이 있다. 특히 탄핵실패의 책임을 여당인 새누리당으로 돌린다면 시민사회와 다시 결합해 퇴진운동을 이어갈 수 있다는 관망도 나온다.

이를 위해서는 여권 비박(비박근혜)계에 최대한 설득 노력을 하는 동시에, 최대한 시민단체와 소통을 늘려가며 촛불민심과 보조를 맞춰가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긴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탄핵안 통과에 실패한다면 촛불민심은 야권에 등을 돌릴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무능한 야당'이라는 지적과 함께 박 대통령에게 면죄부를 주면서 오히려 광장의 동력에 악영향만 끼쳤다는 비판론에 휩싸일 수 있다.

이 때에는 제1야당을 이끌어온 추 대표 역시 궁지에 몰릴 공산이 크다.

실제로 당내에서는 추 대표가 취임 이후 '추다르크'로서 거침없는 통합행보와 강도높은 대여공세를 벌인데 대해 긍정적 평가도 있지만, 잦은 돌출언행으로 오히려 혼선을 야기했다는 비판도 꾸준히 나왔다.

전두환 전 대통령을 예방하려다가 취소한 일이나 단독 영수회담을 추진하려다 철회한 일, 김무성 전 대표를 단독으로 만났다가 다른 야당의 반발을 산 일 등은 추 대표의 실책이라는 평가가 많다. 청와대와 여당을 겨냥해 지나치게 노골적인 강경발언을 쏟아내며 불안감을 부추긴다는 지적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만일 탄핵안을 통과시키지 못하고 지지자들의 민심이 돌아선다면 이같은 비난이 한꺼번에 다시 제기되면서 리더십이 크게 휘청거릴 우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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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 대표가 성공적으로 탄핵정국을 돌파한다면 리더십의 위기를 벗어나는 것은 물론 강력한 당내 장악력을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탄핵 문제가 일단락된 뒤에도 추 대표의 앞에는 적지않은 숙제가 남겨져 있다.

우선 조기대선이 사실상 확실시된 상황에서 당내경선을 공정하게 관리해야 하는 것이 최대의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당내 경선 역시 탄핵정국의 여파 속에 약식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큰 만큼 어느 때보다 특정 후보가 유리하거나 불리해지지 않도록 지도부가 공정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

또 탄핵안이 가결되거나 대통령 퇴진 시기가 정해질 경우 자연스럽게 후임 국무총리 논의가 시작되면서 개헌론이나 이를 매개로 한 제3지대론이 고개를 들 수 있다. 이런 흐름이 민주당의 원심력을 강화할 수 있는 만큼 추 대표가 얼마나 효과적으로 관리할지도 숙제가 될 수 있다.

hy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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