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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스토리> 청춘의 내 집 마련, 점점 더 멀어져간다

송고시간2016-12-04 09:00

(서울=연합뉴스) 이상서 기자·강현우 인턴기자 = 30대에 내 집 마련, 사회 초년생의 꿈이자 신혼부부의 목표일 것이다. 가능한 일일까. 그러나 최근 각종 지표에 따르면 이 꿈은 말 그대로 꿈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집값은 오르는 반면 소득은 그것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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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르는 집값

집값은 계속 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0월 기준 전국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2억8천여만원이다. 지난해 12월 처음으로 2억8천만원대에 들어선 데 이어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집값 상승 속도는 빠르다. 2013년 1월 2억5천만원대를 기록한 뒤 잠시 감소세에 접어들었지만 이내 상승 곡선을 그린다. 같은 해 8월 이후 거의 매달 오르던 집값은 2015년 4월 2억6천만원대, 같은 달 7월 2억7천만원대 등 가파르게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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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더 하다. 지난 달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5억5천480만원이다. 3년 전 같은 달에 기록한 4억9천여만원에 비해 무려 7천만원 가까이 오른 것이다.

물론 최근 들어 상승세가 멈추긴 했다. 지난달 25일 부동산114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값이 7개월여 만에 상승세를 멈췄다. 지난 3월 첫째 주 이후 37주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서울 집값은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 10월 기준 전국에서 아파트 매매가격이 5억원이 넘어간 지역 중 경기도 과천시와 성남시를 제외하면 모두 서울이다. 특히 서울시 강남구와 서초구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10억원대를 기록하고 있는 지역이다.

◇ 오르지 않는 월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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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청춘의 살림살이는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통계청에서 매년 분기마다 조사하는 연령별 가구당 월평균 가계수치에 따르면 올해 3분기 30~39세 가구의 소득은 460여만원이다. 29세 이하는 315여만원, 40~49세 가구는 505여만원, 50~59세 가구는 527여만원이다. 여기서 소득은 근로소득과 비근로소득을 합친 총액이다.

60세 이상을 제외하면 대부분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소득도 비례해서 증가하는 모양새다. 대부분 연령대 소득의 등락 추이도 비슷하게 그려지고 있다.

연령대별로 성장세를 보면 얘기는 달라진다. 2013년 1분기 대비 증감률은 연령대별로 극명히 갈라지기 때문이다.

3년전 한달에 451만9천원을 벌던 30~39세 가구는 이번 3분기에 12만원 정도 늘어나며 2.6%의 성장률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같은 기간 40~49세 가구는 2.9%, 50~59세 가구는 14.4%, 60세 이상 가구는 13.6% 증가했다.

29세 이하 가구의 경우는 제자리 걸음이라 봐도 무방하다. 2013년 1분기 314만원에서 같은 기간 동안 0.5% 느는 데 그쳤다. 고작 한 달에 1만4천원을 더 벌었을 뿐이다.

◇ 내 집은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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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내 집 마련엔 긴 시간이 필요하다. 현재 서울 아파트값과 39세 이하 가구주의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을 단순히 비교해 봤다. 약 12년 6개월을 모아야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를 마련할 수 있는 셈이다.

소득이 아파트 상승값을 따라가지 못하니 걸리는 시간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2013년 약 11년 6개월이었지만, 이듬해는 약 11년 7개월, 2015년에는 약 12년 11개월까지 연장됐다. 물론 이 역시 단 한 푼도 쓰지 않는다는 전제로 가능한 일이다.

실제로 '집 가진 청춘'은 사라지고 있는 추세다. 통계청에서 조사한 개인별주택소유통계에 따르면 아파트 소유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연령대는 20대와 30대 단 둘 뿐이다.

2012년 당시 서울에 아파트를 소유한 30대는 모두 24만8천여명이었다. 그러나 매년 꾸준한 하락세를 보였다. 이듬해 22만8천여명, 2014년엔 21만8천명까지 떨어졌다. 2년 만에 12.1%나 감소한 것이다.

20대 역시 2012년 2만7천여명에서 2년 뒤 2만3천여명으로 14.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체 아파트 소유자수는 142만4천여명에서 145만8천여명으로 1.7% 늘었다.

나머지 연령층은 모두 늘었다. 40대는 41만여명에서 42만여명으로, 50대는 39만2천여명에서 40만6천여명으로, 60대는 21만9천여명에서 24만3천여명으로, 70대는 10만2천여명에서 11만7천여명으로 증가했다.

특히 60, 70대는 두자릿수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60대의 경우 2012년 당시 21만9천명으로 30대보다 3만명 가량 적었다. 그러나 2년 뒤엔 상황이 뒤바뀐다. 11%의 성장률을 보이며 30대보다 2만5천명 가량 더 많아진 것이다.

◇ 집없는 청춘, 해법은 없나

집없는 청춘은 전세계적인 문제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스페인 언론에 따르면 30세 이하 청년 10명 중 8명이 부모 집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 집값이 아시아 최고 수준인 홍콩도 마찬가지. 내 집 마련 계획을 가진 청년층이 4명 중 1명에 불과했다. 이는 10년 전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미국의 경제전문방송인 CNBC는 올해 초 미국의 젊은이들에게 '내 집'이란 곧 사치품이 될 판이라고 보도했다. 당장 돈도 없을 뿐더러 신용 상태도 좋지 않아 대출 받기도 쉽지 않아서다.

미국의 한 부동산 정보업체에 따르면 첫 주택 구매층인 30대가 첫 집을 사려면 1970년대에는 연봉의 1.7배를 쓰면 됐지만, 이제는 연봉의 2.6배가 필요하다.

우리나라 역시 소득관리가 취약한 청년층에게 내집 마련을 지원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상태다.

지난 5월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이 발표한 '가구특성별 재무관리수준과 내 집 마련 가능성' 보고서에 따르면 30대 미만의 절반 가까이가 재무관리지수 0.5 이하였다. 수치가 0.5보다 아래면 지출은 많은데 소득관리는 미흡한 '문제 있음' 수준이다. 전연령대에서 가장 좋지 못한 성적이다.

김 연구위원은 "미래의 주거소비계층인 30대 미만에 재무컨설팅을 강화하고 취약계층은 주거비지원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shlamaz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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