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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원형공간 '창원광장' 시민과 가까워지나

송고시간2016-12-04 07:00

(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경남 창원시 랜드마크인 창원광장은 국내에서 가장 큰 원형공간이다.

창원광장 전경 [창원시청 제공=연합뉴스]
창원광장 전경 [창원시청 제공=연합뉴스]

정부가 1970년대 호주 캔버라를 본떠 국내 최초 계획도시인 창원시를 만들면서 조성한 원형광장이다.

면적이 3만4천900㎡로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1만3천207㎡)보다 3배나 크다.

창원시를 처음 찾는 사람들은 도심 한가운데 나무 한 그루 없이 잔디만 평평하게 깔린 원형공간을 보고 깊은 인상을 받는다.

그러나 폭 20m가 넘는 5~6차선 차도로 사방이 완전히 둘러싸여 접근하기 힘들고 1년 내내 행사도 거의 열리지 않아 시민과 분리된 공간이다.

시민과 동떨어진 덩그런 공간인 창원광장이 조성 40여년만에 최근 큰 변화에 직면했다.

창원시는 창원광장을 그대로 두는 것보다는 활용도를 높이는 쪽으로 최근 정책 방향을 바꿨다.

널따란 창원광장 [창원시청 제공=연합뉴스]
널따란 창원광장 [창원시청 제공=연합뉴스]

내년부터 '용지공원-용지호수-창원광장'을 하나로 묶어 새로운 관광명소로 개발하는 '슈퍼존'(Super-zone) 조성사업을 시작한다.

창원시는 시내 시민휴식공간인 용지공원, 용지호수와 연계해 창원광장을 문화·관광명소로 바꾸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시청 내에 태스크포스를 만들어 창원광장 원형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축제나 계절별로 어울리는 이벤트를 열어 사계절 내내 시민이 즐겨 찾도록 하는 방안을 찾는 중이다.

차도로 막힌 창원광장을 시민들이 쉽게 찾도록 지하도를 만들거나 교통섬과 함께 횡단보도, 신호등을 설치하는 대책도 추진한다.

시가 정책적으로 창원광장을 개방한다는 계획을 세웠다면 시민들은 헌법이 보장한 집회·결사의 자유를 실현하는 개방된 공간으로 창원광장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집회와 시위에 관한 법률' 11조가 규정한 집회금지 장소에 창원광장은 해당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창원시는 '창원광장 사용승인 및 관리규정'을 근거로 그동안 시위나 집회행사 장소로 창원광장을 내주지 않았다.

2010년 만들어진 이 관리규정은 시위나 집회는 사용제한 사유가 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았다.

그러나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후 창원시 불허에도 박근혜 퇴진 경남운동본부는 지난달 19일과 26일, 지난 3일 주말마다 시국대회를 창원광장에서 열었다.

창원광장에 등장한 시위금지 표지판 [연합뉴스 자료사진]
창원광장에 등장한 시위금지 표지판 [연합뉴스 자료사진]

가족끼리, 친구끼리, 연인끼리 수많은 시민이 서울 광화문 광장과 마찬가지로 창원광장에 자발적으로 나와 촛불을 들었다.

시국대회에 이어 민주노총 경남본부도 지난달 30일 창원광장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연달아 집회가 열리면서 창원광장 내 집회·시위를 막던 관리규정이 사실상 유명무실해졌다.

최근 시의회에서 창원광장 문제를 제기한 송순호 창원시의원은 "창원광장 관리규정을 개정하거나 조례를 새로 제정하는 방법으로 집회시위를 허용하는 등 창원광장을 시민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창원광장에서 열린 시국대회에 모인 시민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창원광장에서 열린 시국대회에 모인 시민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sea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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