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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진퇴 맡기겠다"…與 "협상하자"·野 "탄핵불변"

3차 담화 "안정적 정권이양방안 만들어주면 물러나겠다"
野 "꼼수·함정…탄핵 그대로 추진" vs 與주류 "탄핵 원점서 재논의"…
與비주류 1보 후퇴…"내달 9일前 조기퇴진 협상해보고 안되면 탄핵"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정윤섭 이상헌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안정적 정권 이양 로드맵'을 여야 정치권이 만들어준다면 그 절차에 따라 물러나겠다고 제안하면서 정기국회 막판 무르익는 듯했던 탄핵 논의가 다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발표한 제3차 대국민담화에서 "여야 정치권이 논의하여 국정의 혼란과 공백을 최소화하고 안정되게 정권을 이양할 방안을 만들어주면 그 일정과 법 절차에 따라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겠다"면서 "대통령직 임기 단축을 포함한 진퇴 문제를 국회의 결정에 맡기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그러나 퇴진 시기와 구체적인 방법론에 대해선 전혀 언급하지 않은 채 여야 정치권에 다시 공을 넘겼다.

이 같은 박 대통령의 제안을 야권 3당은 '꼼수'로 규정하고 곧바로 일축했지만, 야당과 함께 탄핵을 추진해온 새누리당 비주류는 일단 다소 긍정적 반응을 보이면서 '시한부 조기퇴진 협상'을 제안하는 등 탄핵 정국에 미묘한 변화의 기류가 일기 시작했다.

또 여당 주류는 기다렸다는 듯 보조를 맞춰 '질서있는 퇴진'을 주장하면서 전열을 재정비하는 등 박 대통령의 이날 담화로 정치권에 만만찮은 파문이 일고 있다.

朴대통령 "진퇴 맡기겠다"…與 "협상하자"·野 "탄핵불변" - 1

야권 3당은 이날 박 대통령의 담화가 이르면 다음 달 2일 표결에 부치려고 계획했던 탄핵안 처리에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을 우려하며 강력히 반발했다.

특히 박 대통령의 제안이 정치권을 교란하려는 '함정'이자 '꼼수'라는 주장을 부각하는 데 주력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한마디로 탄핵을 앞둔 교란책이고 탄핵을 피하기 위한 꼼수"라며 "탄핵 절차에 한 치의 흔들림 없이 단일대오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페이스북에서 "대통령은 촛불 민심과 탄핵의 물결을 잘라버리는 무책임하고 무서운 함정을 국회에 또 넘겼다"면서 "대통령의 꼼수 정치를 규탄하며 야 3당과 양심적인 새누리당 의원들과 계속 탄핵을 추진할 것"이라고 적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회견에서 "국회로 공을 넘겨 여야 정쟁을 유도하고 새누리당을 방탄조끼 삼아 탄핵을 모면하려는 꼼수"라며 "대통령과 친박의 국면 전환 시도에 말려들지 않고 두 야당과 함께 흔들림 없이 탄핵안을 가장 이른 시간 내에 통과시키는 데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朴대통령 "진퇴 맡기겠다"…與 "협상하자"·野 "탄핵불변" - 2

반면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 주류와 지도부는 박 대통령의 담화를 사실상의 '하야 선언'으로 평가하면서 현재 진행 중인 탄핵 논의를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탄핵 논의는 대통령이 물러나지 않는 상황을 전제로 진행돼 온 것"이라며 "따라서 상황 변화가 생긴 만큼 두 야당과 대통령 탄핵절차 진행에 대해 원점에서 다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친박 맏형격인 서청원 의원은 "대통령이 물러나겠다고 한 이상 탄핵 주장은 국민에 대한 설득력이 약할 것"이라며 "야당도 정말 대승적 견지에서 나라와 국가를 위해 철저히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국민이 저항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대통령의 담화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정파는 새누리당 비주류다.

비주류 모임인 '비상시국위원회'는 야당과 공동으로 '무조건 탄핵'을 주장해온 입장에서 후퇴, 정기국회 마지막 본회의가 잡힌 다음 달 9일 전까지 여야가 '조기퇴진' 협상을 선행해보고 만약 합의에 실패하면 탄핵을 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탄핵에 찬성한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지만 조기 퇴진을 위한 다른 적절한 방안이 있다면 찾아볼 수 있다는 뜻이다.

비상시국위 대변인격인 황영철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이 퇴진 입장을 밝힌 데 대해 우리는 매우 무겁게 받아들인다"면서 "여야가 대통령 조기 퇴진과 관련된 합의를 조속히 이룰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하길 희망하고 촉구한다"고 말했다.

황 의원은 "그러나 합의에 이르지 못한다고 탄핵 일정이 미뤄지거나 거부돼서는 안 된다"면서 "적어도 다음 달 9일 (본회의) 일정 전에는 최대한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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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sli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11/29 22:44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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