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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뤼도 "카스트로는 전설적 지도자" 애도했다 역풍

야당·쿠바계 美의원 비난…네티즌도 "독재 용인" 지적


야당·쿠바계 美의원 비난…네티즌도 "독재 용인" 지적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26일(현지시간) 타계한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국가평의회 의장을 칭송했다가 안팎의 역풍을 맞았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트뤼도 총리는 이날 마다가스카르에서 열린 정상회의 참석 중 카스트로의 별세소식을 전해 듣고 그를 "전설적인 지도자"라고 부르는 애도 성명을 발표했다.

지난 16일 쿠바를 방문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EPA=연합뉴스]
지난 16일 쿠바를 방문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EPA=연합뉴스]

그는 "피델 카스트로는 쿠바 국민을 위해 거의 반세기를 봉사한 전설적인 지도자"라며 "논란이 있긴 하지만 그의 지지자와 비판자 모두 쿠바 국민에 대한 그의 크나큰 헌신과 사랑을 인정할 것이다"라고 애도했다.

그러면서 "쿠바 국민은 '사령관'(El Comandante·카스트로의 별칭)에게 깊고, 지속적인 애정을 지니고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애도문이 나오자 캐나다 안팎에서 '카스트로의 독재자 면모를 무시했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막심 베르니에르 캐나다 보수당 의원 등은 "카스트로는 독재자"라며 트뤼도를 비판했다.

쿠바의 카스트로 정권과 적대관계를 유지해온 미국의 쿠바계 정치인들도 강력하게 반발했다.

마르코 루비오 공화당 상원의원은 이날 트위터에 "이것이 캐나다 총리에게서 나온 진짜 성명이라면 수치스럽고, 부끄럽다"라고 말했다.

같은 당의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도 "왜 젊은 사회주의자가 전체주의 독재자를 우상화하나? 카스트로, 스탈린, 폴포트는 모두 악당이자 고문을 일삼은 살인자"라는 비난글을 올렸다.

[트위터 캡처]
[트위터 캡처]

또 트뤼도의 애도 성명은 소셜미디어상에서도 다른 독재자들에 대한 애도문으로 패러디되며 '트뤼도애도문'(TrudeauEulogy)이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한 누리꾼은 "우리 모두 오사마 빈 라덴을 기억하자. 그는 도둑이고, 테러리스트였지만 아주 훌륭한 목소리를 지녔다"라고 적었다.

[트위터 캡처]
[트위터 캡처]

트뤼도 총리는 선친인 피에르 트뤼도 전 총리 때부터 카스트로와 각별한 관계를 이어왔다.

피에르 전 총리는 냉전 시대인 지난 1976년 서구 지도자로는 유일하게 쿠바를 방문하는 등 카스트로와 돈독한 관계를 유지했고, 트뤼도 총리 역시 지난 15일 쿠바를 공식 방문했다.

그는 애도문에서 이러한 인연을 언급하며 "아버지가 그를 친구라고 부르게 된 것을 아주 자랑스러워했다는 걸 안다"며 "최근 쿠바를 방문했을 때 그의 세 아들과 동생인 라울 카스트로를 만나 영광이었다"고 밝혔다.

vivid@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11/27 16:0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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