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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론자 카스트로, 생전 교황들과 깊은 인연 '눈길'

伊언론 "교황들과의 만남, 쿠바 개방에 촉매로 작용"


伊언론 "교황들과의 만남, 쿠바 개방에 촉매로 작용"

(바티칸시티=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타계한 쿠바의 공산혁명 지도자 피델 카스트로 전 국가평의회 의장은 공개된 무신론자였으나 생전 교황들과 돈독한 관계를 맺었고, 이는 쿠바의 개방에 촉매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26일 이탈리아 언론은 카스트로 의장의 사망 소식을 주요 뉴스로 전하며 그와 역대 교황들의 인연을 조명했다.

일간 라 스탐파 등에 따르면 90세까지 장수한 카스트로 의장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베네딕토 16세, 프란치스코 교황 등 역대 3명의 교황을 직접 만났다.

가톨릭 교회에서 세례를 받고, 어린 시절 예수회가 운영하는 가톨릭 학교에서 12년 동안 수학한 카스트로 의장은 무신론자로 돌아선 뒤 공산 혁명 와중에 가톨릭을 탄압했으나 1990년대 초반부터 교황청과 관계 개선에 나섰다.

카스트로 의장은 1996년 11월 세계식량기구(FAO) 정상회의 참석 차 로마를 방문했을 때 당시 교황이던 요한 바오로 2세와 첫 대면했고,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카스트로 의장의 초청을 받아들여 1998년 1월 쿠바 아바나를 전격 방문했다.

1998년 쿠바를 방문한 교황 요한 바오로2세를 맞이하는 피델 카스트로
1998년 쿠바를 방문한 교황 요한 바오로2세를 맞이하는 피델 카스트로 [AP=연합뉴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쿠바 역사의 물줄기를 바꿔놓은 것으로 여겨지는 당시 방문 시 쿠바 측에 신앙의 자유 보장, 정치범 석방 등을 요구하고, 개방을 촉구하면서도 동시에 미국의 대(對)쿠바 경제 제재도 강도높게 비판하는 중립적 입장을 취해 카스트로의 마음을 샀다.

카스트로 의장은 이런 교황에 화답하기 위해 교황 방문 직전 크리스마스를 국가 공휴일로 지정하는 등 가톨릭에 대한 일련의 제재 완화 조치를 취하고, 교황 면담 시 트레이드 마크이던 군복 대신 넥타이와 양복을 착용하는 등 극진한 예우를 갖췄다.

폴란드 출신의 요한 바오로 2세는 사회주의에 매우 비판적인 입장을 취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카스트로 의장은 2005년 교황이 선종했을 때 이례적으로 사흘 간의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하고, 아바나 성당에서 열린 추도 미사에 직접 참여하는 등 교황에 대한 흠모를 드러냈다.

2012년 쿠바를 방문한 교황 베네딕토 16세(오른쪽)와 피델 카스트로
2012년 쿠바를 방문한 교황 베네딕토 16세(오른쪽)와 피델 카스트로[AFP=연합뉴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뒤를 이은 베네딕토 16세 역시 2012년 3월 쿠바를 방문했을 때 쿠바의 개혁개방과 미국의 경제 제재 해제를 동시에 촉구하는 행보를 보였다.

카스트로는 이미 동생인 라울 카스트로 대통령에게 권력을 넘겨주고 2선으로 후퇴한 후였으나 14년 만에 다시 쿠바를 찾은 교황인 베네딕토 16세를 만나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환담했다. 카스트로 의장은 당시 베네딕토 16세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를 복자로 추대한 것에 대해 감사를 표명하기도 했다.

퇴위한 베네딕토 16세에게 교황 바통을 이어받은 프란치스코 교황도 작년 9월 열흘 일정으로 역대 교황 중 세 번째로 쿠바를 찾았을 때 카스트로 의장의 자택을 찾아 환경과 세계 경제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환담했다.

역대 교황 최초의 라틴아메리카 출신인 프란치스코 교황은 쿠바와 미국의 역사적인 화해 과정에서 양국 정상에 서한을 보내고, 양국 대표단을 바티칸으로 초청해 외교관계 정상화 협상의 돌파구를 마련하는 등 막후에서 중재자 역할을 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카스트로 의장과 인연을 맺은 3명의 교황은 이처럼 대화와 인내, 외교를 통해 쿠바의 변화를 이끌어내며 쿠바의 점진적 개방의 '도우미' 역할을 했다고 일간 라 스탐파는 지적했다.

2915년 9월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오른쪽) 자택을 찾은 프란치스코 교황
2915년 9월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오른쪽) 자택을 찾은 프란치스코 교황[AP=연합뉴스]

ykhyun14@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11/26 22:49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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