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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 나를 무죄로·시가는 적에게" 카스트로의 어록

"혁명은 미래-과거 사이 투쟁, 좋은 정부 만들면 턱수염 자르겠다"도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반 세기간 쿠바의 지도자로 살다 25일(현지시간) 타계한 피델 카스트로 전 국가평의회 의장은 파란만장한 인생만큼이나 무수한 명언을 남겼다.

카스트로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사회주의 신념이나 반(反) 미국 발언은 물론 생전 애착을 보인 시가와 턱수염 관련 유명한 말들은 고스란히 남았다.

1985년 시가 피우는 카스트로
1985년 시가 피우는 카스트로[AP=연합뉴스 자료사진]

카스트로는 1953년 7월 풀헨시오 바티스타 독재정권을 타도하려고 몬카다 병영을 습격했다가 실패해 징역 15년형을 선고받았다.

정부군에 체포돼 재판을 받으면서 그는 최후 변론에서 "나를 비난해라. 그것은 중요한 게 아니다. 역사가 나를 무죄로 하리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결국, 카스트로는 1959년 1월 바티스타 독재정권을 무너뜨리고 공산 혁명에 성공했다.

꿈을 이룬 카스트로는 혁명에서 중요한 것은 수가 아니라 믿음이라고 설파했다.

그는 "(동지) 82명과 함께 혁명을 시작했다. 다시 그래야 한다면 나는 10∼15명과 절대적인 믿음을 가지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믿음과 행동 계획이 있다면 인원이 얼마나 적은지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카스트로는 또 "혁명은 (안락함을 뜻하는) 장미 화단(a bed of roses)이 아니라 미래와 과거 사이의 투쟁"이라는 혁명론을 펴기도 했다.

그는 관계 단절 국이었던 미국으로부터 수많은 암살 위협을 받은 것으로도 알려진다. 카스트로는 "올림픽에 암살에서 살아남기 종목이 있다면 내가 금메달을 땄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미국을 향한 적대 발언도 눈에 띈다.

2004년 '피델을 찾아서'란 제목의 다큐멘터리에서 카스트로는 "미국과 전쟁을 벌이는 게 내 진정한 운명이라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카스트로는 사회주의를 옹호하고 자본주의에 날 선 발언들도 서슴지 않았다.

그는 1989년에 "사회주의 체제가 사라진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상상해보라. 가능하다 하더라도 나는 그것이 가능하다고 믿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앞서 1998년엔 "이런 변화들(국제 여행·외국인 투자·중소기업 및 가족의 송금 개방)은 사회적 비용을 치러야 한다"며 "깨끗한 무균 상태의 유리 안에서 산 우리 주변에 자본주의 시스템이 만든 이기주의와 오락의 박테리아 바이러스가 둘러쌌다"고 했다.

쿠바의 공산주의 경제모델과 관련한 발언은 논란을 낳기도 했다.

2010년 카스트로는 미국 시사 월간 애틀랜틱과의 인터뷰에서 "쿠바의 모델은 우리에게조차도 더는 통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뷰 내용이 알려지고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 쿠바의 공산주의 경제 모델이 잘못 작동하고 있다는 자신의 발언은 잘못 해석된 것이라며 자본주의가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게 자기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카스트로가 애착을 보인 시가와 턱수염 관련 발언도 주목을 받았다.

그는 반란군 시절 입에서 놓지 않았던 시가 담배를 1985년 끊었다.

카스트로는 금연 결심을 선언하면서 "국민건강을 위해 내가 해야 할 마지막 희생이 담배를 끊는 것이라고 오래전에 결론을 냈다"고 말했다.

그로부터 몇 년 후엔 "시가 박스로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일은 적에게 줘 버리는 것"이라며 흡연의 해로움을 요약하기도 했다.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턱수염 얘기도 유명하다.

카스트로는 혁명이 성공하고 나선 한 달이 지난 시점에 미 CBS 뉴스와 인터뷰에서 "나는 턱수염을 자르지 않을 생각이다. 턱수염에 익숙해졌고 턱수염은 내 나라에 많은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좋은 정부를 만들겠다는 약속을 완수하면 그때 턱수염을 자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스트로는 올해 4월 아바나에서 열린 쿠바 공산당 제7차 전당대회 폐회식에 참석해서는 곧 다가올 죽음을 암시하는 사실상의 고별사를 했다.

그는 "나는 곧 아흔 살이 된다. 곧 다른 사람들과 같아질 것이며, 시간은 모두에게 찾아온다"는 당시 말처럼 이날 모두에게 찾아드는 이승과의 마지막 시간을 보내고 세상을 떴다.

kong79@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11/26 19:24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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