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배너
배너

[실시간뉴스]

최종업데이트YYYY-mm-dd hh:mm:ss
검색

국립박물관 추진 '중원문화권', 삼국 격전지에 꽃핀 융합문화

충주 중심 충북·경기 남동부·강원 남서부 포괄…문화재 5만2천여점 출토


충주 중심 충북·경기 남동부·강원 남서부 포괄…문화재 5만2천여점 출토

(충주=연합뉴스) 공병설 기자 = 중원문화권 중심지인 충북 충주에 국립박물관 설립이 추진되면서 '중원(中原)' 지역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충주 호암동에서 출토된 세형동검[연합뉴스 자료사진]
충주 호암동에서 출토된 세형동검[연합뉴스 자료사진]

중원은 중국에서는 황허(黃河)강 중·하류 지역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허난(河南)성 대부분과 산둥(山東)성 서부 및 허베이(河北)·산시(山西)성 남부가 여기에 포함된다.

천자(天子)가 다스리는 지역으로 변방 오랑캐에 대비되는 개념으로 쓰였다.

한국의 중원은 예로부터 충주와 인근 지역을 일컬어왔다.

중원 지역에서는 금속성 재료나 비석 따위에 글자를 새긴 금석문(金石文)이 발견됐고, 선사시대 유적지도 발굴돼 고대로부터 이어져 온 다양한 문화적 층위를 보여준다.

고대 중원 지방에서는 남한강과 주변의 충적평야, 철 등의 자원과 자연환경을 기반으로 한 문화가 형성됐다. 단양 금굴, 수양개, 상시바위그늘, 구낭굴, 제원 점말용굴, 청원 두루봉동굴 등이 당시 생활상을 보여주는 하는 유적이다.

삼국시대에는 전략적 요충지로서 가치가 두드러졌다. 각국의 남·북진 정책이 이곳에서 충돌했다.

마한에 속했던 지금의 충주 일대는 빠르게 성장하는 백제에 흡수돼 미을성, 탁장성, 완정성으로 불리다 고구려가 차지한 뒤 국원성이 됐다.

국원성은 6세기 중엽에는 신라의 거점 성이자 북진 정책 전초기지로 활용됐다. 신라는 중원에 최초의 소경(小京)을 설치해 경주 귀족과 호민을 이주시켜 제2의 왕도로 삼으려 했다.

고려 태조 때인 940년 중원은 지금의 명칭인 충주로 바뀌면서 또 한 번의 전기를 맞는다.

충주 호족은 왕실과 손잡고 중앙 정계에 많이 진출했고, 독자적인 지역 문화도 발전시켰다.

충주에서는 거란, 홍건적, 몽고, 왜구 등의 침략 때 이들을 격퇴하는 승전보도 이어졌다.

1361년 공민왕이 홍건적 침입으로 안동으로 피난 갈 때 충주에 머물기도 했고, 우왕 때 왜구가 극성을 부리자 이인임, 신돈 등은 '충주 천도론'을 펴기도 했다.

임진왜란 때는 충주 탄금대 전투에서 신립 장군이 순절했고, 1882년 임오군란 때는 명성황후가 충주로 피신해 두 달 동안 머문 일도 있다.

제천에서 거병한 유인석 대장이 이끄는 의병은 충주성을 함락하고 충청도관찰사 김규식을 처형했다. 충주·제천을 거점으로 한 의병운동은 전국 의병활동의 기폭제가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원 지역에서는 다양한 문화재가 출토됐지만, 이제껏 제대로 된 박물관이 없어 다른 지역 박물관으로 옮겨져 전시되고 있다.

충주문화원이 최근 충북도의회에 제출한 '중원문화권 출토 유물 현황조사' 연구보고서를 보면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문화재연구소 소장품 가운데 중원문화권 유물이 5만2천229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보 제102호로 고려 시대에 세워진 충주 정토사지 홍법국사탑이 대표적이다.

홍법국사탑은 신라말·고려초 승려로 국사(國師)를 지낸 홍법(弘法)의 승탑이다. 충주시 동량면 정토사에 있다가 1915년 경복궁으로 옮겨진 뒤 2005년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으로 다시 이전됐다.

중원문화의 특징은 삼국의 복합적 요소와 고구려 문화의 잔존으로 요약된다. 특정 왕조나 시대보다는 지역의 개념이 강한 것도 특색이다.

고구려, 백제, 신라, 가야의 문화요소가 자연스럽게 유입돼 서로 융합하면서 경주나 부여, 가야, 평양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문화를 만들어냈다.

중원문화권 특정지역 지정도[연합뉴스 DB]
중원문화권 특정지역 지정도[연합뉴스 DB]

중원문화권을 어느 지역으로 볼 것인가 하는 문제는 국립박물관 건립 추진을 위해 우선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학자마다 주장하는 지역적 범위가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1981년 발간된 '중원문화권 유적분포지도'는 충주, 제천, 단양, 괴산, 음성, 청주, 보은, 진천, 여주, 영월, 문경, 예천, 영주, 봉화, 상주 등 충북, 경기, 강원, 경북 등 4개 도에 걸쳐 22개 시·군을 아우르는 것으로 돼 있다.

1982∼1990년 실시된 문화재관리국의 중원문화 유적 조사 때는 충북도 전체와 경기 여주, 이천, 강원도 원주, 영월, 경북 문경, 예천, 영주, 봉화, 안동, 상주 등이 포함됐다.

김양식 충북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중원문화권 담론 가운데 가장 논란이 되는 점이 지역적 범위"라며 "청주에 국립청주박물관이 따로 있는 점을 고려하면 충주를 중핵지대로 한 충북 북부와 경기 동남부, 강원도 남서부로 한정하는 게 현실적 방안"이라고 말했다.

충주 지역 학술·문화계는 최근 국립박물관 유치 운동에 나섰으며, 오는 29일 전문가와 시민이 참여하는 토론회를 연다.

kong@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11/27 12:01 송고

광고
댓글쓰기
배너
광고
AD(광고)
광고
많이 본 뉴스
많이 본 뉴스
종합
정치
산업/경제
사회
전국
스포츠
연예ㆍ문화
세계
더보기
AD(광고)
광고
AD(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