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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메르켈 넘나…獨 사민당 '제2 브란트'는 누구

(베를린=연합뉴스) 고형규 특파원 = 바야흐로 독일에서 정치의 계절이 서서히 농익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내년 9월 총선에서 총리직 4연임에 도전하겠다고 선언한 것이 결정적 계기다.

정당민주주의 시스템이 정교한 것으로 치면 세계 으뜸인 독일의 이번 선거에서 가장 주목할 대목이 집권 11년을 지난 메르켈의 수성 여부여서다.

당장, 메르켈 총리가 당수로 있는 중도우파 기독민주당의 맞수인 중도좌파 사회민주당에 눈길에 가는 이유다.

그 점에서 독일 정치권에 영향력이 큰 뉴스 하나가 24일(현지시간) 전해졌다. 유럽정치의 '큰 손' 마르틴 슐츠 유럽의회 의장의 독일 정치판 컴백 선언이다.

이번 발표가 흥미로운 것은 무엇보다 슐츠가 독일 대연정 부총리로 있는 지그마어 가브리엘 사민당 당수의 '총리후보' 대안으로 거론되기 때문이다.

사민당 내에는 내년 총선 때 가브리엘 당수가 메르켈 총리에 맞설 총리후보로 적합하지 않다고 보는 시각이 여전히 팽배하다.

가브리엘이 메르켈의 대항마로서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판단에서다.

과연 메르켈의 기민당과, 그 자매 정당인 우파 기독사회당은 누구를 더 경계하는 것일까.

누가 '메르켈 대항마', 왼쪽 가브리엘 오른쪽 슐츠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누가 '메르켈 대항마', 왼쪽 가브리엘 오른쪽 슐츠 [AP=연합뉴스 자료사진]

25일 저명 일간지 쥐트도이체차이퉁(SZ)이 '힌트'를 주는 분석 기사를 게재했다.

SZ는 '기민-기사 연합은 무엇을 두려워 하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최근 여론조사들을 보면 슐츠에 대한 선호도가 가브리엘보다 "고작" 7∼11%포인트 앞설 뿐이라고 전했다.

그 차이를 크게 보지 않는다는 표현 양식이다. 신문은 그보다는 슐츠의 사민당원 동원력에 주목했다. 더 선호되는 슐츠가 등장하면 약 44만 당원의 동원력이 향상될 것이고, 이걸 기민-기사 연합은 무서워한다고 했다.

결국, 사민당 당원들을 움직이게 하고 이 정당의 지지자들을 투표장으로 유인하는 힘이 슐츠 의장에게 더 있다는 의미였다. 독일 총선의 역사는 이것의 중요성을 웅변한다.

(신)동방정책으로 유명한 빌리 브란트가 구서독에 처음으로 사민당 주도 정권을 수립하는 데 성공한 1969년 총선 때 그는 사민당에 역대 최고인 42.7% 지지율을 안겼다. 1949년 총선 이래 사민당이 40%대 지지를 받은 것도 이때가 최초였다.

브란트가 또다시 간판으로 투입된 1972년 총선 때는 사민당이 기민-기사 연합을 제치고 역대 처음 1당에 오르고, 투표율 역시 91.1%로 끌어올리는 경이로운 기록을 작성한다.

이는 브란트의 정치노선을 둘러싼 갈등이 촉발한 독일 정치권의 양극화 때문이기도 하지만, 동전의 양면처럼 선명한 정책 대결이 자파 지지층을 선택의 장으로 끌어들인 결과이기도 했다.

사민당은 그러나, 이후 같은 당 헬무트 슈미트 시대를 지나서 기민당의 헬무트 콜 총리 시대에 겹쳐 하락세를 지속했다.

탈출구를 모색하던 사민당은 독일이 실업병 등 통일 후유증을 겪는 와중에 '신(新)중도' 노선에 기운 게르하르트 슈뢰더가 1998, 2002년 간판으로 나서면서 기민당을 눌렀다. 하지만 그게 마지막이었다.

실업병은 해소했으나 독일 사회에 저임 일자리를 양산하고 양극화도 가속했다는 평가가 따르는 슈뢰더의 개혁은 사민당 지지층의 이반을 초래하고, 슈뢰더의 퇴장과 기민당 메르켈 시대의 개막을 가져왔다.

메르켈 총리가 1기 집권에 성공한 2005년 총선부터 투표율은 그해 77.7%, 2009년 70.8%, 2013년 71.5%로 하향하는 흐름이고, 사민당의 지지율은 각기 34.2%, 23.0%, 25.7%로 역시나 내리막길이다.

이와 관련, 쥐트도이체차이퉁은 메르켈 집권 3기 현 정부의 넘버2인 가브리엘 당수가 그간 각료로서 기민당과 함께 정책 결정을 주도했음을 짚었다. 그만큼 가브리엘은 선명한 대결 구도가 요구되는 선거전에는 불리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 매체는 그러나, 슐츠도 어떤 이들에겐 유럽정치의 거물로 비치지만 다른 이들에겐 독일 국내정치에는 익숙하지 않은 인물로 여겨지는 것이 약점이라고 했다.

나아가, 2013년 총선 때 사민당 총리후보로 뛴 페어 슈타인브뤼크처럼 장관직 없이 총리후보로 나서면 그처럼 약체가 될지 모르고, 그렇다고 일각에서 거론되는 대로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외교부 장관의 후임을 맡을 경우에는 총리후보가 되기는 어려워지는 딜레마가 있다고 슐츠를 분석했다.

uni@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11/25 19:46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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