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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시선은 벌써 '포스트 탄핵' 정국에…개헌론 충돌

'미래 권력투쟁' 대치전선…'구도 출렁 경계' vs '판 흔들어보자'
비박·비문 '제3, 제4지대론'에 文 "교묘한 물타기" 비판


'미래 권력투쟁' 대치전선…'구도 출렁 경계' vs '판 흔들어보자'
비박·비문 '제3, 제4지대론'에 文 "교묘한 물타기" 비판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서혜림 박수윤 기자 = 다음달초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의 국회 본회의 표결이 예고된 가운데 벌써부터 정치권의 시선은 탄핵 너머에 가 있는 흐름이다.

'탄핵→조기 대선' 직행 로드맵을 염두에 두고 있는 친문(친문재인) 진영 및 추미애 지도부 등 더불어민주당 주류와 이른바 '제3, 제4지대'를 표방하며 개헌을 고리로 '헤쳐모여'를 모색하는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 및 야당 비문(비문재인) 진영이 25일 개헌을 둘러싸고 또다시 정면충돌했다.

탄핵 위기에 몰린 현재 권력이 사실상 '식물 상태'에 처한 가운데 미래권력을 놓고 다투는 세력간에 전면적 대치전선을 예고하고 있는 셈이다.

정치권 시선은 벌써 '포스트 탄핵' 정국에…개헌론 충돌 - 1

야권 유력주자인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이날 경기도 수원에서 열린 대학생 시국대화에서 "지금 상황만 해도 혼란스러운데 어떻게 개헌 논의를 더 할 수 있겠는가. 박근혜 퇴진 운동에 혼란만 줄 것"이라면서 "개헌론과 개헌을 매개로 한 정계 개편에 대해 경계심을 가져야 한다. 여기에 교묘한 물타기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통령과 박 대통령의 공범이었던 새누리당의 책임을 '물타기'하는 게 담겨있다고 본다"며 "새누리당이 앞장서서 연대해 제3지대를 만들어서 또다시 집권연장을 하려고 한다면 국민이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사실상 개헌파를 향한 전면전 선포"라는 해석이 나왔다.

추미애 대표도 전날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벌써부터 마음이 콩밭에 가 있는 정치인, 정치세력도 있다. 벌써 '우리 세력에게 유리한 개헌놀이를 해야겠다'고 꿈꾸고 있는 정치세력도 있다"면서 다 물리쳐야 한다"고 개헌파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이와 관련, 당 관계자는 "당내 개헌파를 향한 경고"라고 말했다.

문 전 대표를 구심점으로 하는 친문 진영 등 민주당 주류측은 비문 진영이 비박과 손을 잡고 개헌을 추진, 판을 흔들려는 시도가 달가울 리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이런 움직임을 퇴진운동의 초점을 흐리는 '장애물'로 규정, 개헌론 쐐기박기를 통한 정면돌파에 나선 셈이다.

제왕적 대통령제의 원인이 현행 헌법에 있다는 개헌파의 논리는 번지수가 잘못됐다는 주장이다.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가 "친문·친박을 빼고 어느 세력과도 연대"하겠다며 정계 개편에 군불을 땐 것에 대해 제동을 건 것도 그 연장선상으로 읽혀지는 대목이다.

정치권 시선은 벌써 '포스트 탄핵' 정국에…개헌론 충돌 - 2

그러나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의당 이상돈 의원 주최로 열린 '현 시국과 개헌, 그리고 제3지대론' 토론회에는 정의화 전 국회의장과 박형준 전 국회 사무총장,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민주당 박병석·박영선 의원 등 여야의 개헌파가 집결, 이번 최순실 파문으로 개헌의 당위성이 확인됐다는데 한목소리를 냈다.

민주당 김종인 전 비대위 대표도 행사에는 불참했지만 이들과 교감을 이어가고 있다.

개헌파들은 판 자체가 흔들려야 현재의 대선 구도에 변화가 생기면서 공간이 넓어진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손 전 대표는 토론회에서 "국회와 정치권이 그저 단지 분노한 민심의 함성에 따라만 가선 안 되고, 그다음을 준비하고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탄핵은 탄핵대로, 개헌은 개헌대로 가야 한다. 이번 사태가 대한민국으로선 아주 비극이지만, 구체제의 잘못을 바꿔서 새로운 체제로 넘어가는 데는 하늘이 준 축복"이라며 '7공화국 개헌'을 거듭 역설했다.

정 전 의장도 "이번 대선을 통해 대한민국을 리세팅해야 한다. 제일 중요한 건 개헌"이라며 "'비패권 정상지대' 후보와 다른 양극의 후보가 한번 싸워 국민의 선택을 받아보자. 이길 것으로 확신한다. 양극단을 제외한 모든 중립적 중간지대에 있는 분들과 대화, 타협을 통해 하나로 묶어볼 욕심을 갖고 있다"고 가세했다.

손 전 대표와 정 전 의장은 26일 오전 조찬회동을 하고 향후 진로에 대한 모색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잠룡인 김부겸 의원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금 촛불민심은 대통령 한 분의 거취 문제로 끝날 게 아니다"며 "우리 사회의 근본적 개혁이 필요한데, 결국 개헌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영선 의원은 "대통령선거가 내년에 있기 때문에 강력한 후보가 개헌을 반대하면 의원들이 발언을 자유롭게 못 하는 분위기"라며 문 전 대표와 친문 진영을 겨냥했다.

'선(先) 총리 추천론'과 탄핵안 가결을 위한 새누리당 비박 진영과의 연대를 바라보는 야권 내 양 진영의 입장이 충돌하는 것도 이러한 흐름 속에 있는 것이라는 관측이다.

정치권 시선은 벌써 '포스트 탄핵' 정국에…개헌론 충돌 - 3

hanksong@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11/25 19:17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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