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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누구냐면요…" 어디까지 스포일러일까?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어떡하죠? 이거 스포일러인데…"

영화 '미씽:사라진 여자'의 주연을 맡은 공효진은 최근 언론과 인터뷰를 하면서 유독 애를 먹었다.

공효진은 '미씽'에서 이름도, 출신도 모두 가짜인 미스터리한 중국인 보모 한매로 나온다.

한매의 정체가 서서히 드러나면서 두 여자 간의 엉킨 실타래가 풀리는 과정이 이 영화의 관람 포인트다. 이 때문에 공효진이 한매 역할을 설명하면 할수록 스포일러(미공개 내용을 알려 재미를 떨어뜨리는 행위)가 될 수 있어서다.

배우 공효진
배우 공효진[연합뉴스 자료 사진]

영화 내용을 어디까지 공개해야 하는지는 영화 마케팅 담당자들과 제작자들에게 항상 숙제다.

어디까지가 정보이고, 스포일러인지 그 경계는 명확하지 않다. 다만, 관객들이 영화 보는 재미를 반감시키지 않으면서 감독의 연출 의도를 살릴 수 있는 적정선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통상 결말과 중요한 반전 부분은 알리지 않는다는 암묵적인 약속이 있다.

최근 개봉한 '가려진 시간'의 제목도 사실은 스포일러를 막기 위해 실제 영화 속 설정과 다르게 붙였다. 시간이 멈춘다는 설정이 지금은 공개됐지만, 당초에는 이 설정 자체도 관객이 미리 알지 못하게 '멈춘 시간' 등 직접적인 표현을 쓰지 않은 것이다.

지난해 6월 개봉한 곽경택 감독의 '극비수사'는 1978년 부산에서 실제로 일어난 유괴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다. 사주로 유괴된 아이를 찾은 공길용(김윤석) 형사와 김중산(유해진) 도사의 33일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극비수사'를 배급한 쇼박스 관계자는 "이 영화는 유괴된 아이를 결국 찾는다는 결말을 미리 공개하고 시작했다"면서 "실화를 바탕으로 해 결말이 알려진 데다 무서운 추격 스릴러물이 아니라 아이를 찾는 과정을 그린 따뜻한 영화 쪽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영화 '터널' 속 탱이
영화 '터널' 속 탱이

올여름 개봉한 영화 '터널'에서 주인공 정수(하정우)와 함께 터널 안에 갇힌 강아지 탱이의 존재도 애초 비밀에 부치기로 했다가 개봉 이후 봉인을 곧바로 풀었다. 탱이의 존재가 관객들의 호기심을 끌면서 오히려 흥행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영화사가 자발적으로 공개하는 정보도 있지만, 문제가 되는 것은 영화 개봉 이후 SNS 등에 결말이나 중요 반전을 관객들이 일부러 혹은 자기도 모르게 노출하는 경우다.

지난여름 천만 관객을 모은 '부산행'도 스포일러와 전쟁을 치렀다. '○○○가 죽는다'는 스포일러가 SNS 타임라인이나 포털사이트 댓글 등을 통해 무작위로 노출되면서 영화사 측이 '스포일러 방지 포스터'까지 제작한 것이다.

이 포스터에는 '스포일러로부터 끝까지 살아남아라', '스포 안 본 눈 지켜줄게' 등의 재치있는 카피가 담겼다.

"제가 누구냐면요…" 어디까지 스포일러일까? - 3

'곡성'도 흥행에 성공하면서 스포일러 때문에 골치를 앓은 경우다. '곡성'은 조용한 마을에 외지인이 나타난 뒤 연이어 발생한 괴이한 살인사건을 다룬 영화로, 내용의 해석을 둘러싼 논쟁이 인터넷과 SNS를 통해 일면서 '곡성 결말 해석', '곡성 깔끔 해석', '곡성 총정리' 등 영화를 분석하는 글들이 넘쳐났고 자연스럽게 영화의 가장 중요한 정보인 범인도 공개됐다.

영화계 관계자는 "정보가 범람하다 보니 영화를 본 관객들도 이 정도는 스포일러가 아니겠지 하고 생각하고 글을 올리지만, 상당수가 재미를 반감시키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물론 '곡성'의 경우 영화 내용을 둘러싼 논란이 더욱 화제를 모아 관객 동원에 도움이 되기도 했다.

[20세기폭스코리아 제공]
[20세기폭스코리아 제공]

과거에는 통상 영화가 극장 개봉이 되면 영화의 반전과 결말이 '봉인 해제'되곤 했지만, 지금은 수년 동안 스포일러를 자제해야 한다는 게 영화계 사람들의 주장이다.

VOD나 IPTV 등을 통해 영화를 많이 보는 데다, TV로도 방영되기 때문에 예비 관객이 항상 존재한다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스포일러가 있어도 법적으로 대응하는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외국의 경우 보다 엄격한 편이다. 월트디즈니의 경우 2014년 한국에서 '어벤져스 2'를 찍을 당시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할 경우 저작권에 민감한 할리우드 제작사나 배우로부터 소송을 당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다.

fusionjc@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11/26 09: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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