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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털진달래 34% 고사·산철쭉 40% 불량…'조릿대의 습격'

말 방목도 조릿대 제거 효과 커
내년 조사구역 확대, 2020년까지 계속 연구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한라산 털진달래와 산철쭉이 제주조릿대의 습격으로 큰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25일 한라수목원에서 한라산 고지대까지 급속하게 확산한 제주조릿대의 분포 현황과 효율적 관리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2020년까지 장기 연구 중 첫해인 올해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백록담 바로 아래 해발 1천800m 장구목에 1㏊의 조사구역을 설정, 연인원 173명을 동원해 조사구역 내 제주조릿대 약 20t을 모두 베어내고 부엽층도 제거했다.

그 결과 제주조릿대에 쌓여 있던 산철쭉 3천993그루와 털진달래 158그루, 눈향나무 101그루, 주목 53그루, 섬매발톱나무 4그루, 구상나무 3그루, 홍괴불나무 2그루, 병꽃나무 1그루 등이 노출됐다.

제주조릿대에 덮여 고사한 한라산 털진달래
제주조릿대에 덮여 고사한 한라산 털진달래(제주=연합뉴스) 한라산 장구목에서 번성한 제주조릿대에 의해 고사한 털진달래들. 2016.11.25
khc@yna.co.kr

노출된 털진달래 중 34%인 54그루는 고사했으며, 55%인 86그루는 상단 가지가 50% 미만만 살아 있는 '불량' 상태로 확인됐다. 상단 가지가 90% 이상 살아 있는 '우량' 나무는 한 그루도 없었으며, 11%인 18그루는 '보통' 상태였다

산철쭉은 0.4%인 14그루만 고사했으나 40%인 1천582그루가 불량이고, 5%인 217그루만 우량이어서 역시 큰 피해를 본 상태였다. 보통인 나무는 2천180그루(55%)다.

제주조릿대가 장구목을 뒤덮기 전에는 털진달래와 산철쭉의 비율이 반반이었다는 여러 산악인의 증언으로 고려하면 털진달래는 제주조릿대로 인해 아주 심각한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됐다.

세계유산본부는 이에 내년에는 장구목 외에도 털진달래와 산철쭉이 많이 자생하는 지역인 성판악 코스의 진달래밭, 영실 코스의 선작지왓, 어리목 코스의 사제비동산으로 연구 대상지를 확대해 총 1.8㏊에 있는 제주조릿대를 베어낼 계획이다.

이어 해마다 각 조사구역의 식물 생육 상태를 정밀히 조사할 예정이다.

말이 먹어 치운 조릿대
말이 먹어 치운 조릿대(제주=연합뉴스) 한라산 만세동산에 방목한 말들이 먹어 치운 제주조릿대. 철조망 안쪽은 말을 방목한 조사구역이고 철조망 바깥쪽 푸른색 지역은 말을 방목하지 않은 곳이다. 2016.11.25
khc@yna.co.kr

제주조릿대 제거에는 말 방목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마 2마리와 한라마(제주마와 더러브렛종 경주마 교잡종) 2마리를 지난 5월부터 9월까지 해발 1천600m 만세동산에 설치한 1㏊의 조사구역에 올려보내 방목한 결과 1마리당 하루에 15.9㎏의 제주조릿대를 먹어치웠다.

다만 먹이 선호도는 털새, 김의털, 제주조릿대 순이었으며, 먹는 순서는 부엽층, 신초잎, 구초잎, 줄기 순이었다.

먹이 및 환경 적응력은 제주마가 한라마보다 좋아 조릿대를 더 잘 먹었다.

세계유산본부는 내년에 말을 10마리로 늘려 같은 장소에서 다른 조사구역을 설정해 연구를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한라산천연보호구역의 고지대인 해발 1천400m 이상 지역 22㎢ 중 88.3%인 19㎢에 제주조릿대가 덮여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백록담 분화구 벽 일부 지역까지 번져 확산 방지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할 것으로 요구됐다.

이번 연구는 동북아생물다양성연구소에 의뢰해 진행했다.

정세호 세계유산 한라산연구부 생물자원연구과장은 "내년에는 한국은 물론 일본과 중국의 전문가들이 참가하는 조릿대 관리방안 국제학술세미나를 개최하고 일본 사례도 벤치마킹할 계획"이라며 "특산물이기도 한 제주조릿대를 차나 음료, 화장품 등의 원료로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하나의 관리방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khc@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11/25 18:5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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