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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감 뚝 끊긴 아시아 조선소들…수주 60~90% 급감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아시아 조선소들의 수주가 2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그에 따른 고통이 끝날 가능성은 엿보이지 않는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25일 보도했다.

글로벌 조선업 정보제공업체인 BIMCO에 따르면 일본 조선소들의 올해 1~10월 신규 수주는 90% 가까이 줄어들었다. 한국 조선소들의 선박 건조량 지표인 환산톤수도 같은 기간에 84.2%, 중국 조선소들은 58.5%가 각각 줄어든 상태다.

일부 조선소들은 이미 도산했고 살아남은 아시아의 조선소들도 힘겨운 구조조정과 인력 감축, 핵심 자산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 중국 정부는 조선업에 구제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한국 정부는 10월 조선업계에 일감을 주기 위해 2020년까지 총 250척의 선박을 발주하는 지원책을 발표했다.

일부 조선소들은 원자재를 수송하는 드라이 벌크 컨테이너선에서 크루즈선 등으로 사업 전환을 꾀하고 있다. 하지만 애널리스트들은 앞으로 선박 수요가 회복될 경우, 어느 기업이 생존할지를 점치기는 힘들다고 말하고 있다.

◇ 한국 조선업계 위세 쇠락…9월 수주 달랑 3척

영국의 조선업 리서치 회사인 클락슨에 따르면 한국 조선업계의 9월 수주는 겨우 3척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16분의 1이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3대 조선소는 해외에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같은 대형 선박을 전혀 수주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 정부는 지난달 17일 업계에 구조조정을 서두를 것을 당부했다.

현대중공업은 이달 15일 6개 회사로 사업을 분사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힘입어 주가는 이틀 동안 7.8%가 오른 15만8천원까지 상승했다. 투자자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이다.

다이와 캐피털 마켓의 정성엽 애널리스트는 현대중공업이 분사를 통해 강자로 부상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이와 증권은 아시아의 8대 조선소 가운데 유일하게 현대중공업 주식에 대해서만 매수를 추천했다.

삼성중공업은 2018년까지 1만4천명의 인력 가운데 30~40%를, 대우조선해양은 2020년까지 인력의 20%를 각각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한국 3개 조선소의 감원폭은 1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정부의 의뢰로 컨설팅에 나선 맥킨지는 대우조선해양은 자생력이 없다고 보고 이 회사를 정리해 2강 체제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으나 정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일감 뚝 끊긴 아시아 조선소들…수주 60~90% 급감 - 1

◇ 중국·싱가포르 사정도 나을 것 없어…수주 가뭄에 신음

중국 조선업계의 사정도 다를 바가 없다. 양저우시에 밀집한 조선소들의 도크가 어려운 상황을 여실히 말해준다. 8개의 도크 가운데 5개는 선박 건조가 중단된 상태고, 다른 3개도 조업률이 생산 능력을 밑돌고 있다.

장쑤성의 국유 조선소인 세인티 머린(江蘇舜天)은 지난 2월 법정관리에 들어갔고 아직도 인수자를 찾는데 애를 먹고 있다. 관계 당국에서는 아예 조선사업을 접고 전력회사로 탈바꿈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싱가포르의 주요 조선소들인 케펠과 셈브코프 인더스트리는 핵심사업인 석유시추 플랫폼 사업의 수익성이 급락해 신음하고 있다. 저유가로 해양 플랫폼의 신규 주문이 말라 버렸기 때문이다.

케펠은 지난해 순익이 전년 대비 44.2% 감소한데 이어 올해 1~10월에도 연율 기준으로 42.8%나 줄어들었다. 이 회사는 올해 들어서 해양 사업부에서 8천명에 가까운 인력을 정리했다.

셈브코프가 발표한 수치도 황량할 정도다. 지난해 전체의 순익은 31.5% 감소했고 올해 1~9월의 순익은 49.3%나 줄었다는 것이다.

◇ 일본 조선업계 힘겨운 활로 모색…엔화 강세까지 겹쳐

일본 조선업계는 사업 환경이 악화된데다 엔화 강세의 충격까지 겹쳐 활로를 분주하게 모색하고 있다. 엔화 강세는 지난 수년간 일본 조선소들이 따낸 선박 수주 계약의 실제 가치를 잠식했다.

미쓰비시 중공업은 2013년 10년 만에 처음으로 대형 여객선 건조에 다시 손을 대기 시작했다. 컨테이너선보다 채산성이 높기 때문이다.

미쓰비시 중공업 나가사키 조선소 [교도=연합뉴스 자료사진]
미쓰비시 중공업 나가사키 조선소 [교도=연합뉴스 자료사진]

하지만 세계 최대의 크루즈 선사인 미국 카니발이 발주한 3천300인승 여객선 2척을 건조하는 과정에서 잦은 설계 변경과 유럽산 장비 수입 비용이 늘어난 부담으로 지난 10월 2천50억엔(22억5천만 달러)의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미쓰비시 중공업은 여객선 사업에서 고배를 마시자 앞으로는 소형 여객선 주문만을 받기로 했다. 이 회사는 LNG 운반선 수주를 더 늘리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으며 이 분야의 전문업체인 이마바리, 오시마, 나무라 조선 등과 제휴를 논의하고 있다.

가와사키 중공업은 올해 조선과 해앙구조물 사업에서 130억엔의 손실을 전망하고 있다. 조선과 해양구조물 사업은 지난 회계연도에도 79억엔의 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 내년 전망 엇갈려…회복에 수년 걸릴 수도

노무라 증권의 최재형 애널리스트는 내년에는 업황이 바닥을 찍고 반등할 것이라고 낙관하고 있다. 하지만 조업능력을 밑도는 수준에서 수주 경쟁이 치열한 만큼 업황 개선이 조선소들의 실적 개선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BIMCO의 피터 샌드 수석 애널리스트는 중국과 일본 조선업계가 수주한 선박의 67.9%와 58.4%는 컨테이너선이나 드라이 벌크 컨테이너선, 해양구조물이어서 인도 지연이나 주문 취소의 가능성이 상존한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인도 지연은 최종 결제가 지연될 수 있는 만큼 조선소들의 유동성 측면에서는 고민거리가 추가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미즈호 은행의 나카야 요시카즈 애널리스트는 조선업은 2021년까지는 회복되지 못할 것이라는 비관적 견해를 밝혔다. 현재의 불황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의 상황보다 더 심각하다는 것이다.

jsmoo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11/25 16:54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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