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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탈린 치하 '수백만명 대숙청' 비밀경찰 4만명 명단 공개돼

잊혀졌던 대숙청 아픈 역사 러시아인들에게 상기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독재자 이오시프 스탈린이 군림하던 1930년대 소련은 '대숙청'의 시대였다. '대공포'의 시기였다. 30여 년간의 스탈린 통치 기간 수백만 명이 투옥, 처형됐으나 러시아 현대사에서 스탈린 암흑시대의 역사는 제대로 조명된 적이 없었다.

대숙청의 역사적 사실은 교과서에서 사라졌고 공개적으로 거론도 거의 되지 않았다. 현 러시아 지도부도 역사적 비극이 영구히 은폐되길 희망해왔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의 한 인권단체가 추적 끝에 스탈린의 대숙청을 실제 집행한 비밀경찰 4만 명의 신상을 공개하고 나섰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24일 전했다.

이들은 대숙청이 절정에 달한 1935-1939년 공산당 고위간부와 일반 주민 등 약 70만 명을 처형한 당시 비밀경찰(NKVD) 요원들이다.

인권단체 메모리알은 NKVD 문서 보관소에서 자료를 찾아 당시 NKVD 요원들의 신상을 웹사이트에 공개했다.

소련은 1953년 스탈린 사망 후에도 대숙청 사실을 비밀에 부쳐왔으나 소련 붕괴 후 희생자 유족들이 친척들의 행방에 관심을 가지면서 메모리알을 비롯한 많은 인권단체가 희생자 규명 작업에 나섰다.

그러나 NKVD와 그 후신인 KGB 관련 문서들이 전면적으로 공개된 적이 없었다. 대학살에 대한 역사적 참회 과정도 없었다. KGB 출신인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통치하에서 오히려 스탈린은 재평가를 거쳐 위대한 지도자로 복권됐고 메모리알 등 인권단체는 외국 첩자로 지목됐다.

국제적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의 러시아 프로그램 책임자 타냐 록시나는 "러시아에서 지금까지 제대로 된 스탈린 청산 작업이 이뤄진 적이 없으며 따라서 현대 러시아 사회에서 대숙청에 대해서는 별로 알려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메모리알이 엄청나게 중요한 작업을 해왔으며 이제 수천 명의 희생자를 밝혀내 추모하고 아울러 도살자들을 가려냈다"고 지적했다.

메모리알이 비밀경찰의 문서를 공개하기 수일 전 시베리아 톰스크의 한 주민은 지난 1938년 일본 첩자로 몰려 처형당한 자신의 증조부를 살해한 조력자들을 밝혀냈다고 공표했다.

데니스 카라고딘이라는 이 주민은 당시 자신의 증조부를 처형한 일원의 증손녀가 자신에게 사과의 편지를 보내왔다고 밝혔다.

카라고딘은 5년간의 노력 끝에 비밀경찰 문서담당자들을 설득해 관련 문서를 입수했다면서 이 문서가 1930년대 NKVD 요원들의 감춰진 비밀을 규명하는 데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모리알 측은 공개된 문서들이 사람들이 친척들의 행방을 파악하는 데 도움을 주는 한편 러시아 지도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메모리알의 라친스키는 "우리 정부는 소련이 범죄국가였음을 인정하길 꺼리고 있다"면서 "이제 범죄자들의 이름과 이들의 명령을 집행한 자들의 이름 역시 알려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실 대변인은 인테르팍스 통신에 "미묘한 사안인 만큼 논평하지 않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yj3789@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11/25 16:55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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