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배너
배너

[실시간뉴스]

최종업데이트YYYY-mm-dd hh:mm:ss
검색

<연합시론> 추미애 대표, 언행에 신중해야

(서울=연합뉴스) '탄핵 정국'을 맞아 누구보다 어깨가 무거운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위태로운' 발언을 거듭해 입길에 오르내리고 있다. 추 대표는 23일 박근혜 대통령 탈당에 앞장서겠다고 한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를 '부역자', 새누리당을 '부역정당'이라고 지칭하면서 "탄핵 표를 구걸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으로 당 안팎에서 논란이 일자 추 대표는 "새누리당은 대통령 선거운동을 하셨던 분들이고 대통령의 허위 공약에 대해 연대책임을 져야 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사과와 속죄가 먼저라는 취지로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런 설명을 듣고 보면 추 대표의 입장에서는 할 말을 한 것이라고 받아들일 여지가 있고 이에 공감하는 국민도 적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민주당이 제일 야당으로서 지도력을 발휘해 당면 과제인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관철하기 위해서는 야권은 물론 새누리당의 '비박' 세력까지 힘을 모아야 하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추 대표 자신도 "탄핵의 키는 사실은 집권당이 가지고 있다"고 토로한 바 있다. 탄핵에 뜻을 같이하겠다는 새누리당의 비주류에게까지 독설을 퍼붓는 추 대표의 언행은 선명해 보일지는 몰라도 전략적으로 현명한 처사라고 하기는 어렵다. 같은 당김부겸 의원은 물론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도 이를 비판했다.

일반의 상식과는 거리가 있는 추 대표의 언행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18일에는 뚜렷한 근거를 제시하지 않은 채 "(정부가) 최종적으로 계엄령까지도 준비하고 있다는 정보도 돈다"고 주장해 논란을 야기했다. '부역자' 발언을 한 자리에서는 "(대통령이) 미용을 위해 2천억 원 이상을 썼다는 새로운 사실이 오늘 드러났다"고 했다가 '2천억 원'을 '2천만 원'으로 정정하기도 했다. 수권정당임을 내세우는 제일 야당 대표의 입이 가벼워선 안 된다. 정치 지도자의 민감한 발언은 사실관계를 제대로 파악한 뒤 나와야 한다. 당내에서조차 충분히 의견을 수렴하지 않은 채 박 대통령과 영수회담을 추진하다 반발에 직면하자 일방적으로 취소하는 등 신중하지 못한 모습도 보였다.

굳이 추 대표가 자극적인 발언을 쏟아내지 않더라도 우리 국민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분노하고 있고 탄핵을 요구하는 열기도 뜨겁다. 지금 제일 야당 대표에게 절실히 요구되는 것은 불붙은 국민의 감정에 기름을 끼얹는 언사보다는 차분하고 냉철하게 나라가 나아갈 길을 제시하는 지도력과 통찰력이다. 주말마다 엄청난 인파가 모여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여도 이렇다 할 폭력사태 한번 일어나지 않는 이 나라의 품격에 걸맞은 정치 지도자가 되기를 바란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11/25 17:36 송고

광고
댓글쓰기
배너
광고
AD(광고)
광고
많이 본 뉴스
많이 본 뉴스
종합
정치
산업/경제
사회
전국
스포츠
연예ㆍ문화
세계
더보기
AD(광고)
광고
AD(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