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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상무장관 유력 '윌버 로스'는 한국과 인연 많은 기업사냥꾼

로스차일드 회장 출신…외환위기때 한라그룹 등 구조조정 참여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초대 상무장관 후보로 지명할 것으로 전해진 억만장자 투자자 윌버 로스는 한국의 외환위기 때 기업구조조정에 참여해 한몫을 챙긴 것으로 업계에 알려져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 윌버 로스[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 윌버 로스[EPA=연합뉴스 자료사진]

파산위기에 처한 기업을 인수한 뒤 구조조정을 거쳐 되팔아 거대한 수익을 내는 월가의 대표적인 기업사냥꾼인 그는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를 자립과 도약의 기회로 삼았다.

1970년대 후반 글로벌 투자은행 로스차일드에 들어가면서 금융계에 입문한 로스는 24년간 이 회사에서 재직하면서 파산·구조조정 부문을 이끌다 회장까지 오른 인물이다.

그는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구제금융을 받는 외환위기가 터진 뒤 한국에 드나들면서 매물을 찾다가 1997년 12월 도산한 재계 12위 한라그룹을 첫 사냥감으로 삼았다.

그는 당시 김대중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고위층을 만나 1998년 3월 '로스차일드 프로그램'을 제시, 한라시멘트와 만도기계, 한라중공업, 한라엔지니어링 등 주요계열사에 대한 구조조정에 참여했다.

당시 구조조정은 채권단이 부채를 탕감해주면, 로스차일드가 브리지론 방식으로 10억 달러(약 1조2천억원)의 외자를 유치해 남은 부채를 일시에 갚고 해외에 매각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잡음도 없지 않았다. 로스 회장이 10억 달러의 외자도입을 약속한 뒤 절반도 못 되는 금액만 들여오고 나머지는 총수 등과의 뒷거래로 정부 구조조정 기금에서 조달해 반사이익을 취했다는 주장이 2000년 국회 등에서 제기됐다.

로스 회장은 2000년 자신의 이름을 딴 사모펀드 'WL 로스 & 컴퍼니'를 차려 한국시장을 누볐다. 그해 11월에는 외환위기때 한국경제에 도움을 줬다는 이유로 정부 표창을 받기도 했다. 그는 이후 '진승현 게이트'에 연루됐던 리젠트그룹 지분을 인수한 바 있고, 차세대영상이동전화(IMT-2000) 사업과 기아특수강 매각에도 관여했다.

그는 태평양생명을 동양생명과 공동인수하기도 했다.

그는 2001년에는 현대투신 인수를 위해 AIG 컨소시엄 꾸려 도전하면서 8억달러를 투입하기도 했으나, 최종협상은 결렬됐다. 현대투신은 이후 푸르덴셜 그룹에 넘어갔다. 당시 거액의 수수료를 챙기게 돼 있었다가 쓴맛을 봤다.

로스 회장을 기억하는 한 관계자는 "협상을 할 때 상대의 약점을 최대한 이용하는 사람"이라면서 "당시 굉장히 힘들었는데, 그 상태를 100% 이용해 당했다는 기분이 들게 했다"고 귀띔했다.

yulsid@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11/25 11:05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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