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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書香萬里> 맥아더는 왜 한국전쟁 중 해임됐을까

역사학자 H.W.브랜즈 '장군 대 대통령(The General vs. The President) 출간
미국내 정치역학·국제정세 등 다각도에서 원인 분석

(뉴욕=연합뉴스) 박성제 특파원 = "노병은 결코 죽지 않는다. 단지 사라질 뿐이다."(Old soldiers never die, they just fade away.)

1951년 4월 19일 미국 상하원 합동회의에 출석한 더글라스 맥아더 장군은 군가의 후렴구에 나오는 가사를 읊조린 뒤 52년동안 몸담았던 미 육군을 떠났다.

치열한 전투를 하느라 아직 한국에 남아 있는 부하들 뿐 아니라 공산주의 세력확장을 막느라 수없이 죽어가는 한국의 젊은이들이 눈에 밟혔지만, 해리 트루먼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해임 통보를 받은 그로서는 '사라지는' 길 외에는 방법이 없었다.

'전쟁 중에는 장수를 바꾸지 않는다'는 격언이 무색하게 맥아더 장군은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4월 11일 한국전쟁 UN군 사령관이자 미군 극동사령관에서 해임됐다는 뉴스를 전해들었다. 정식 문서나 직접 통보를 받은 게 아니라 참모가 라디오에서 나오는 뉴스를 들은 게 전부였다. 일본 도쿄에 있던 맥아더는 속절없이 짐을 꾸려 귀국길에 올랐다.

맥아더는 두 번의 세계대전에 모두 참전했으며 2차대전 당시 일본의 필리핀 침공을 막아낸 영웅이었다. 우리 한국인에게는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켜 함락 직전의 한국을 구해내고 전세를 뒤바꿔 놓은 명장이었다.

반면 트루먼은 미국인으로부터 크게 인정받지 못한 대통령이었다. 프랭클린 D.루즈벨트의 사망으로 대통령직을 승계하고 1948년 선거에서 자신도 믿기지 않는 깜짝 승리를 거뒀지만 미국의 경기침체와 공산주의 세력 확장 등은 미국인이 그에게서 등을 돌리게 했다.

미국 육군에서 가장 존경받는 장군 중의 한명인 맥아더는 왜 인기도 없는 대통령으로부터, 그것도 전쟁중에 쫓겨날 수 밖에 없었을까.

지난달 출간된 'The General vs. The President' 표지 [아마존닷컴에서 캡처]
지난달 출간된 'The General vs. The President' 표지 [아마존닷컴에서 캡처]

역사학자인 H.W.브랜즈 교수가 지난달 출간한 '장군 대 대통령'(The General vs. The President)은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을 광범위하게 파헤친 결과물이다.

미국의 국내 정치역학뿐 아니라 유럽국가와 미국의 관계, 2차대전 이후의 국제정세 등을 다각도로 고찰해 맥아더의 해임을 분석하고 있다.

텍사스대 오스틴캠퍼스에서 역사를 가르치는 브랜즈 교수는 미국 역사와 관련해 20여권의 책을 저술한 정평있는 역사학자이다. 앤드루 잭슨, 우드로 윌슨, 로널드 레이건 등 미국의 역대 대통령의 전기도 저술했다.

그는 맥아더가 해임된 가장 큰 이유를 한국전쟁의 확전을 주장한 데서 찾았다.

1950년 말에 중공군이 한국전에 개입하자 맥아더는 대만에 있던 국민군을 동원하자고 건의하는 가 하면 핵폭탄을 터트리자고 주장했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을 터트려 일본을 항복시켰듯이 중국에도 치명적인 살상무기를 사용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트루먼 대통령은 맥아더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았다.

일본에 투하한 원자폭탄에 대한 비판 여론도 강했던 상황에서 중국에 핵폭탄을 터트렸다가는 소련과의 3차대전까지 각오해야 할 판이었다.

당시 중국은 핵을 개발하지 못했지만 소련이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3차대전은 핵전쟁을 의미하기도 했다.

트루먼은 한국전쟁의 목적을 '승리'에서 '협상을 통한 평화'로 바꾸고 강경한 입장을 고집한 맥아더를 해임하기에 이른다.

저자는 장군과 대통령의 싸움에서 대통령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당시 미국의 상황과 국제 정세 등을 고려했을 때 한반도에서 전쟁을 확대하는 것은 옳은 판단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또 저자는 맥아더가 대통령이 되고 싶은 정치적 야심도 있었다면서 한국전쟁을 '계기'로 삼으려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던지고 있다.

맥아더가 해임된 지 2년이 더 지난 뒤에 한국전쟁은 승자와 패자도 없이 갈라진 채 휴전상태에 들어갔다.

분단국가에 살면서 고통받는 국민들로서는 트루먼의 결정에 아쉬움을 가질 수 있지만 이 책은 당시 상황을 다각도에서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더블데이(Doubleday) 출간. 448페이지.

sungj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11/26 09:3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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