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배너
배너

[실시간뉴스]

최종업데이트YYYY-mm-dd hh:mm:ss
검색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한부모 가족의 추운 겨울나기

아내의 잦은 자녀폭력으로 이혼·한부모 가족 지원대상자 제외돼 '한숨'

(춘천=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강원 원주에 사는 정현구(50·가명) 씨는 통장만 보면 눈앞이 캄캄하고 깊은 한숨부터 나온다.

현재 사는 월셋집이 담이 없는 주택가에 있어 치안도 좋지 않고, 아이들 교육 여건도 좋지 않아 최근 LH 매입임대주택을 신청했으나 집 보증금을 빼고도 300만원이 부족해서다.

통장에는 월 170만원 정도의 생산직 수당이 찍힌 곳 밑으로 월세와 자녀 교육비와 치료비, 노모까지 돌보는 데 드는 비용이 빠져나간 기록이 빼곡히 적혀 있다.

통장 정리
통장 정리[연합뉴스 자료사진]

현구 씨에게는 지적장애를 앓는 아들 동현(15·가명) 군이 있다. 올겨울부터는 떨어져 지냈던 딸 현아(13·가명) 양과도 함께 살기로 했다.

필리핀 여성과 결혼했던 현구 씨는 아내가 자녀에게 잦은 폭력을 저지른 탓에 이미 한 번의 가족 해체를 경험한 상황.

다시는 아픔 없이 행복한 가정을 꾸리겠다는 의지를 잃지 않으며 입술을 꼭 깨물어 보지만 현실이 녹록지만은 않다.

이혼 후 아들 동현 군은 현구 씨가, 딸 현아 양은 아내가 양육했다.

딸 현아 양은 장애가 없어 '잘 지내고 있겠거니' 했으나 아내는 딸을 버리고 잠적했고, 현아 양은 지난해부터 청소년쉼터에서 지내고 있었다.

이에 현구 씨는 두 번 다시 딸이 버림받는 아픔을 겪지 않도록 법적 절차를 거쳐 올해 9월 딸에 대한 친권을 회복했다.

현아 양은 오는 12월 쉼터에서 퇴소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온다.

이처럼 현구 씨네 가정은 명백한 한부모 가족이지만 월급 170만원 등 한부모 가족 지원대상자에 부합하는 소득인정액이 지원 기준보다 높은 탓에 아무런 복지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

월 170만원으로 네 식구가 생계를 꾸려나가려면 허리띠를 조르고 또 졸라야 하지만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강원지사, 위기가정에 긴급지원금 전달
대한적십자사 강원지사, 위기가정에 긴급지원금 전달(춘천=연합뉴스) 지난 22일 대한적십자사 강원도지사가 해피 싱글맘(대디) 프로젝트 중 하나로 원주시 건강가족지원센터를 방문해 위기가정 긴급지원금 300만원을 전달하고 있다. 2016.11.24 [대한적십자사 강원지사 제공=연합뉴스]
conanys@yna.co.kr

다행히 현구 씨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대한적십자사 강원지사가 해피 싱글맘(대디) 프로젝트를 통해 지난 22일 긴급지원금 300만원을 전달했다.

현구 씨가 두 아이, 노모와 함께 행복한 새 삶을 꾸려나갈 수 있도록 의료, 교육 등 지원도 아끼지 않기로 했다.

계속되는 위기 속에서 어깨가 무겁지만, 현구 씨도 희망을 잃지 않고 새 보금자리에서 새 삶의 씨앗을 싹 틔울 준비를 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강원지사 관계자는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서 더 촘촘한 사회안전망도 필요하지만, 동네 사정을 훤히 아는 이웃 등 주변에서도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말했다.

conanys@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11/24 16:20 송고

광고
댓글쓰기
배너
광고
AD(광고)
광고
많이 본 뉴스
많이 본 뉴스
종합
정치
산업/경제
사회
전국
스포츠
연예ㆍ문화
세계
더보기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