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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공포' 툰드라 지표 변해 순록 수만마리 아사

지구온난화→북극해빙 축소→겨울비→동토변화→순록 떼죽음
야생 순록떼. 사진은 올해 8월 노르웨이에서 벼락으로 인해 집단 감전사한 순록들의 모습.[AP=연합뉴스 자료사진]
야생 순록떼. 사진은 올해 8월 노르웨이에서 벼락으로 인해 집단 감전사한 순록들의 모습.[AP=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양태삼 기자 = 지구온난화로 북극권 러시아 툰드라 지대에 이례적으로 비가 내리고, 이 비가 곧바로 두껍게 얼어붙는 바람에 이끼를 파내지 못한 순록들이 무더기로 굶어 죽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핀란드 라플란드 대학교의 영구동토 생태학 전문가인 브루스 포브스 팀은 2013년 11월 러시아 북극권인 야말 반도에 내린 비가 땅 위 눈 속에 스며들어 얼어붙는 바람에 아사한 순록이 6만1천 마리에 이른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인 '바이올로지 레터스'(Biology Letters)에 게재했다.

순록은 4분의 3인치(약 2㎝) 두께의 얼음을 발굽으로 파내 영양이 풍부한 이끼나 식물 등을 먹고 살지만 2006년과 2013년 얼음은 두께가 5∼7인치에 이르러 순록은 먹이를 찾을 수 없었다. 2006년에는 2만 마리가 아사했다.

얼음이 두꺼워진 이유는 비가 내려 눈 속으로 스며들었기 때문이며 얼음이 땅속 깊이 얼어 박힌 탓에 상황이 나빠졌다고 포브스는 설명했다.

북극해 얼음은 지구온난화로 얇아지는 바람에 바람과 파도에 쉽게 깨지거나 아예 녹아 없어져 북극해 밑의 따뜻한 대서양 해수가 드러난다.

따뜻한 대서양 해수가 노출되면 수증기가 형성되고, 이는 대기 중 습도를 높여 결국 비로 바뀌어 내린다고 포브스는 풀이했다.

2013년 11월 초에는 이상 기온으로 거의 24시간 동안 비가 내린 후 기온이 급강하하면서 얼어붙는 바람에 11월 10일 야말 반도 남부의 2만6천㎢가 얼음으로 뒤덮였고, 이듬해 2014년 봄까지 기온은 영하를 유지했다.

지구온난화는 북극해를 이상 기온의 악순환에 몰아넣었다.

기온이 상승해 얼음이 줄어들면 태양 빛을 덜 반사하게 되고, 어두운 북극해는 에너지를 더 흡수하는 '북극 증폭'(Arctic Amplification)이 발생한다.

여기에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 기후학자들이 지적하듯 적도의 열대 폭풍이 끌어모은 열기를 대기권 상층부로 보내고, 열기는 북극과 남극으로 향하는 대류에 타고 이동하는 악순환이 발생한다.

포브스는 "순록이 굶어주는 고통을 덜어주도록 차라리 이동식 도살장을 마련해 솎아내는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에도 내린 비가 얼어붙어 굶어 죽은 순록이 7만 마리에 이르렀고, 올해 여름에는 75년 만에 탄저병이 발생, 야말 지역 당국은 순록 25만 마리를 처분하는 방안을 제시했다고 AP 통신이 최근 보도한 바 있다.

이 지역의 순록 수는 지난 20년간 모두 50% 증가해 약 70만 마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며 러시아 당국은 원주민에게 수렵 허가를 내주는 방식으로 매년 7만 마리씩 솎아내고 있다.

tsyang@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11/24 16: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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