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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발달장애인 가족이 광주시장을 찾아온 이유

(광주=연합뉴스) 송형일 기자 = "무례함을 포용으로 감싸 주셔서 감사합니다. 시민에 대한 섬김의 자세를 보여주셔서 고맙습니다"

24일 광주시청 시장실. 다소 서먹하고 어색하지만 따뜻함과 배려를 느끼기에 충분한 만남의 자리가 있었다.

윤장현 광주시장이 발달장애인 가족으로부터 종이인형을 받고 인사말을 하고 있다
윤장현 광주시장이 발달장애인 가족으로부터 종이인형을 받고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전날 밤까지 광주시와 긴 협상을 해왔던 광주발달장애인복지연대 회원, 관계자 등 10여명이 윤장현 시장과 마주 앉았다.

이들은 전날까지 광주시의 발달장애인 지원 대책 마련 등을 요구하며 22일부터 시장실 점거하고 밤샘협상을 했다.

광주시와 원만한 합의를 끝낸 이들이 윤 시장을 다시 찾은 것은 고마움과 함께 미안함을 전달하기 위해서다.

윤 시장은 "대화의 청(請)이 왔을 때 즉석에서 받아들이지 못한 점, 선제적으로 요구를 처리하고 들어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장애인연대 회원들이 시장 집무실에 강제로 들어오고 장시간 농성 아닌 농성을 한 점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행정은 감사를 의식하고 정부의 지침이나 다른 시도의 사례 등을 봐가며 할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지만 이 패러다임에 갇혀서는 아무것도 못 한다고 생각한다"며 "광주는 현장을 살피면서 광주답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재정이 열악한 지자체의 한계를 언급한 것이기도 하지만 더 적극적인 위민행정을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읽힌다.

윤 시장은 또 "열악한 광주의 재정 형편으로는 어렵고 할 수 없는 것도 적지 않지만, 우리끼리라도 외롭지 않아야 한다"며 "정부와 협의가 필요한 사안, 예산이 필요한 사안, 광주만이 할 수 있는 사안 등을 나눠 이른 시일안에 해결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시장의 화답에 장애인 가족들은 "세련되게 소통하지 못해 죄송하다. 시장께서 큰 뜻으로 받아들여 줘 감사하다. 특히 섬김의 자세를 보여줘 고맙다"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일부 참석자들은 "담당 부서 공무원들이 아침·저녁으로 챙겨줘 매우 감사하고 장애인 정책 등 시정현안에 좋은 파트너가 되겠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대화 말미에 23세 발달장애인 아들을 두고 있다는 한 어머니가 보자기에 싼 물건을 윤 시장에게 내밀며 한 말은 모두를 숙연하게 했다.

20여년간 닥종이 공예를 해왔다는 이 부모는 "한지로 어머니와 자식 등 한가족을 만들었다. 밤새워 만들었다. 항상 우리 모두를 생각해달라"고 말했다.

nicepe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11/24 15:27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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