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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조 요정' 시몬 바일스가 들은 최고의 조언은

송고시간2016-11-24 11:44

시몬 바일스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시몬 바일스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선수를 한 명 꼽으라면 미국 여자 기계체조 선수 시몬 바일스(19)의 이름을 빼놓기 어렵다.

바일스는 자신의 첫 올림픽에서 금메달 4개, 동메달 1개를 목에 걸었다. 그의 연기는 경이로움 그 자체였다. 바일스는 마루운동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바일스'라는 독보적인 기술을 갖고 있다. 공중으로 솟구쳐 두 바퀴를 돈 뒤 반 바퀴를 더 비트는 기술이다.

바일스의 중력을 거부한 듯한 모습에 방송 해설자들은 "비현실적"이라고까지 말했다. 키가 145㎝에 불과한 그는 그 작은 키로도 올림픽 무대를 지배했고, 역대 최고의 체조 선수라는 찬사까지 받았다.

바일스는 최근 새 책 '날아오를 용기(Courage to Soar)'로 대중들 앞에 다시 섰다. 바일스는 공동 집필한 이 책에서 어두운 성장환경을 딛고 리우 올림픽에서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서기까지의 스토리를 솔직하게 털어놨다.

바일스는 아버지를 모른 채 태어났고, 어머니는 약물 중독자였다. 어머니에게도 버려지다시피 한 그를 거두고 키워준 것은 외할아버지와 재혼해 피 한 방울 안 섞인 외할머니였다.

그는 어려운 집안 사정 탓에 체육관도 등록하지 못하고 집에서 훈련했다. 다른 체조 선수에 비해 작은 키에다 체조에서 비주류였던 흑인이었다.

바일스는 24일(한국시간) 미국 CNBC와 인터뷰에서 학교에서도 올록볼록한 근육 탓에 놀림감이 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근육을 감추려고 항상 재킷을 입고 다녔다. 다른 여자애들은 그러지 않았다. 남자애들은 팔씨름하자며 놀렸다. 그들은 내가 체조 선수가 되기 위해 근육을 단련했다는 걸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바일스 이전만 해도 여자 체조계는 '요정'으로 불리는 가냘픈 백인 선수들이 대세를 이뤘다. 2013년 한 남자 코치는 바일스를 가리켜 뚱뚱하다고 했다.

바일스에게는 큰 충격이었다. 그에게 탄탄한 근육은 콤플렉스였다. 그는 "체조는 약간의 옷만 걸치는 종목이라 힘들었다. 모든 사람이 내 연기보다는 내 몸을 보고 있다는 생각에 시달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그럴수록 더욱더 훈련에 매진했다. 고등학교 진학도 접었고, 평범한 삶을 포기하면서까지 훈련에 매달렸다. 바일스는 고된 훈련을 치르느라 자신이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라는 사실조차 늦게 알았다고 했다.

그는 책에서 "내가 마주친 모든 난관은 나를 더 강하고 더 확고하게 만들어줬다"고 썼다.

바일스는 CNBC와 인터뷰에서 스포츠 심리학자에게서 들은 최고의 조언을 소개했다.

"그는 항상 내게 이렇게 말했다. 어떤 것도 당연하게 생각하지 말라고, 그리고 사람들이 너에게 말하는 것을 모두 귀담을 필요는 없다고 했어요. 왜냐하면, 플로어에 올라가는 순간, 너를 컨트롤할 수 있는 것은 오직 너 자신뿐이기 때문이라고요."

이달 초 바일스는 2020년 도쿄 올림픽에 출전할 계획이라고 선언했다.

바일스는 "도쿄 올림픽에서의 경쟁은 리우 때보다 더 심할 것"이라며 "그때는 나이도 4살이나 더 먹고 훈련 강도는 더 세질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한 가지 장점은 있다고 했다. 바일스는 올림픽이 어떤 것인지는 안다며 밝게 웃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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