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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버엔딩 트럼프 효과' 美국채금리 급등·달러가치 고점 경신

송고시간2016-11-24 11:51

트럼프 부양 기대에 물가상승·경제지표 호조·금리인상 가능성 겹쳐

미국 국채 2년물 금리 6년 만에 최고…달러지수 13년7개월 만에 최고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이후로 미국 국채 가격은 급락하고 달러가치는 줄곧 승승장구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재무부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2.4%까지 올라 2015년 여름 이후로 최고를 기록했다가 2.35%로 마감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따라 민감하게 움직이는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1.15%까지 올라 6년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국채금리가 올랐다는 것은 국채가격이 하락했다는 것과 같은 의미다.

[연합뉴스TV 제공]

[연합뉴스TV 제공]

이처럼 국채 가격이 떨어진 것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후 대대적인 부양책을 통해 물가를 끌어올리리라는 예상 때문이다.

트럼프는 대통령을 당선된 이후 곧장 1조 달러(약 1천184조원)를 인프라 건설에 투자하고 세금 부담을 낮춰 경제를 부양하겠다고 약속했고 국채금리는 바로 상승세를 탔다.

여기에 이날 미국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며 기름을 부었다.

미국 상무부는 10월 내구재 수주 실적이 전월보다 4.8%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인 2.7%를 훌쩍 뛰어넘은 것이다.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도 53.9로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미국 경기가 상승 흐름을 타면서 시장에서는 다음 달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을 기정사실로 여기는 모습이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미 연방기금 금리 선물시장은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3.5%로 점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다음달 인상 가능성이 100%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 덕에 달러가치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르고 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달러지수(DXY)는 이날 101.78까지 오르며 2003년 4월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달러지수는 지난 17일과 18일에도 100.57, 101.32까지 오르며 고점을 경신해 왔다.

이 달러지수는 유로, 일본 엔, 영국 파운드, 캐나다 달러, 스웨덴 크로나, 스위스 프랑 등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환산한 것이다. 달러지수가 올랐다는 것은 달러가치가 높아졌다는 의미다.

16개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산정하는 WSJ 달러지수도 이날 0.6% 오른 91.89를 기록했다.

라보뱅크의 제인 폴리 외환 전략가는 "달러의 움직임이 너무 많이, 너무 빠르게 진행됐다"며 "시장이 트럼프 정책의 효과를 지나치게 과대평가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엔화와 유로화
엔화와 유로화

[연합뉴스 자료사진]

한편 유럽 채권 시장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그간 440억 유로 상당의 회사채를 사들이며 유럽 채권 시장을 지탱해왔지만 트럼프 당선 이후에 이 같은 효과가 상쇄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유로존의 회사채 위험 프리미엄은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국민투표 가결 직후인 7월 수준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트럼프의 집권으로 미국 내 법인세가 감면되면서 유럽 기업과 경쟁하는 미국 기업에 호재가 될 것이라는 관측 때문이다.

일본도 미국과의 국채 금리 차가 벌어지는 것이 고민이다.

일본은행(BOJ)은 최근 양적·질적완화(QQE) 정책을 대폭 손질하고 장단기 국채금리 격차 조정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공언했다. 특히 10년물 국채금리를 0%로 맞추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 국채금리가 뛰는 상황에서 일본이 자국 10년물 국채금리를 0%로 설정하는 일이 쉽지 않으리라는 시장의 예측이 나온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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