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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면 죽을텐데…' 로힝야족 난민 방글라서도 쫓겨날 위기

송고시간2016-11-24 10:37

국경 넘은 로힝야족 2천여명…방글라, 미얀마 대사 초치해 항의

국제사회-수치 로힝야족 문제 대응 방식 놓고 갈등 조짐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미얀마군의 무장세력 토벌작전을 피해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로 탈출하는 로힝야족 난민이 급증하자, 방글라데시 정부가 공식 대응에 나섰다.

특히 방글라데시 안전지대를 찾아 목숨을 걸고 국경을 넘어온 로힝야족 난민을 미얀마로 되돌려보내겠다는 뜻을 밝혀 주목된다.

24일 BBC 등 외신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외무부는 전날 미얀마 대사를 불러 미얀마군의 라카인주(州) 토벌작전 와중에 로힝야족 난민이 자국으로 유입되는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고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방글라데시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절박한 사람들이 안전지대를 찾아 우리나라에 들어오고 있다. 우리 국경수비대가 난민 유입을 막기 위해 노력하지만, 여성과 아이들을 포함한 난민 수천 명이 계속 국경을 넘고 있다"고 밝혔다.

성명은 이어 "더욱이 국경 인근에는 수천 명의 사람이 모여 있다는 보고가 있다"며 "난민 유입을 방지하기 위해 미얀마 정부에 국경 단속을 강화할 것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로 탈출한 로힝야족 난민은 대략 2천 명을 넘는 것으로 보인다.

또 그동안 보트로 탈출하는 난민들을 밀어냈던 방글라데시 경찰은 국경을 넘어온 난민들까지 되돌려 보내겠다는 뜻을 밝혔다.

방글라데시 콕스 바자르 경찰 책임자인 시야몰 쿠마르 나스는 AFP 통신에 "불법으로 국경을 넘어온 여성과 어린이 등 난민 70여명을 구금하고 있다. 그들은 (미얀마로) 돌려보내질 것"이라고 말했다.

로힝야족 난민들은 미얀마로 돌아가면 군인들에게 죽임을 당할 것이라면서 우려를 나타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로힝야족 지도자는 "미얀마군이 방글라데시에서 쫓겨난 난민을 죽인다는 정보를 들었다"며 "그들은 마을을 불태우고 친척들도 죽였다"고 하소연했다.

방글라데시와 국경을 맞댄 미얀마 서부 라카인주 마웅토에서는 지난달 9일 무장세력의 습격으로 9명의 경찰관이 목숨을 잃었다.

미얀마군은 이 사건이 로힝야족 무장세력의 소행이라고 규정하고, 로힝야족 거주지역을 봉쇄한 채 대대적인 토벌작전을 벌이면서 수십명이 목숨을 잃고 다수의 난민이 발생했다. 유엔은 난민 수가 3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미얀마군이 작전을 빌미로 민간인을 학살하고 민가를 불태운다는 주장도 이어졌다.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위성 사진 분석을 통해 1천200여 채의 민가가 불에 탔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미얀마 정부와 군은 민간인 학살 주장이 사실이 아니며 가옥이 불에 탄 것은 국제사회의 관심을 끌기 위한 무장세력의 소행이라는 입장을 밝혀왔다.

특히 미얀마 민주화 아이콘으로 불렸던 최고 실권자 아웅산 수치의 사태 대응 방식을 질타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서맨사 파워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최근 안보리 비공개회의에서 "미얀마가 스스로 개혁의 길로 가기를 바라는 국제사회의 열망이 위험한 상황을 만난 것 같다"고 비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그러나 수치는 최근 외교관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얀마가 국제사회에서 불공정한 대접을 받고 있다며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부모 잃고 국경 넘은 로힝야 소녀의 눈물[AP=연합뉴스]
부모 잃고 국경 넘은 로힝야 소녀의 눈물[AP=연합뉴스]

미얀마군의 반군 토벌작전을 피해 방글라데시로 피신한 로힝야족 소녀. 이 소녀는 부모가 실종된 뒤 이웃과 사촌의 손을 잡고 국경을 넘었다.

로힝야족 난민선 감시하는 방글라데시 군인들[AFP=연합뉴스]
로힝야족 난민선 감시하는 방글라데시 군인들[AFP=연합뉴스]

방글라데시 국경수비대원들이 미얀마 국경인 콕스 바자르의 나프강에서 로힝야족 난민선 접근을 감시하고 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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