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규칙한 수면, 지방간·간암 위험 ↑"
송고시간2016-11-24 09:51
생체리듬 깨지지 않도록 생활 개선하면 위험↓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불규칙한 수면으로 몸의 1일 리듬을 담당하는 체내시계가 흐트러지면 간암에 걸리기 쉽다는 연구결과가 미국에서 나왔다.
간암은 바이러스 감염으로 발병하며 비만 등으로 간에 지방이 쌓이는 지방간에 걸려도 발병하기 쉬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24일 NHK에 따르면 텍사스주 휴스턴에 있는 베일러의과대학 연구팀은 쥐 실험을 통해 불규칙한 수면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논문을 미국 과학전문지 '캔서 셀'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소등시간을 달리해 8시간의 시차가 있는 장소를 오가는 것과 같은 환경을 만들어 쥐를 사육하는 실험을 했다.
2개의 시간대를 3~4일 마다 왕복하게 해 체내시계가 흐트러지는 생활을 계속하도록 했다. 그런 다음 건강에 좋은 먹이를 주었는데도 쥐는 비만해져 실험 개시 1년 9개월 후에는 거의 모든 쥐가 지방간에 걸렸다. 이 중 9%는 간암에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규칙적인 수면을 한 쥐는 간암에 걸리지 않았다.
연구팀은 불규칙한 수면을 한 쥐는 소화를 돕는 산 분비가 과다하게 늘어 간암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팀은 사람의 경우에도 시차증후군이나 밤늦게까지 자지 않는 등 수면이 불규칙해지면 간암에 걸릴 위험이 높아질 우려가 있다면서 체내시계의 리듬이 깨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체내시계의 역할을 이해하고 생활을 개선하면 간암에 걸릴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lhy501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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