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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필리핀, '中 겨냥' 합동군사훈련 폐지…재난·테러대응 전환

송고시간2016-11-24 09:13

(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군사적 패권 확장을 견제하기 위한 미국과 필리핀의 합동 군사훈련이 사라진다.

전통 우방인 미국에 반감을 보이며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적극적인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이다.

미국과 필리핀은 내년부터 합동 군사훈련을 258회로 지금보다 5회 줄여 실시하고 훈련 목적도 적군의 침범 대응에서 재난과 테러 대처로 전환하기로 했다고 일간 필리핀스타 등이 24일 전했다.

리카르도 비사야 필리핀군 참모총장은 미군과 연례적으로 실시한 기동협력훈련(CARAT)과 상륙훈련(PHIBLEX) 등이 폐지됐다고 밝혔다.

그동안 이들 훈련은 중국과 필리핀이 영유권을 다투는 남중국해 스카보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黃巖島>, 필리핀명 바조데마신록)를 마주 보는 필리핀 북서부 지역에서 실시됐다.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강화 행보를 겨냥한 훈련이었다.

10월 실시된 미국·필리핀 합동군사훈련[AP=연합뉴스 자료사진]
10월 실시된 미국·필리핀 합동군사훈련[AP=연합뉴스 자료사진]

해리 해리스 미국 태평양 사령관과 비사야 참모총장은 지난 22일 필리핀에서 열린 양국 국방위원회에서 필리핀 측의 요구에 따라 합동 군사훈련 축소에 합의했다.

비사야 참모총장은 앞으로 미국과의 군사훈련은 재난과 테러 대응, 인도적 구호 활동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6일부터 한 달간의 일정으로 시작된 양국 특수부대의 연례 합동 군사훈련은 실탄사격 훈련을 생략하는 등 규모가 예전보다 축소됐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자신의 유혈 마약 소탕전을 비판하는 미국에 반발하며 미군의 필리핀 중장기 재주둔을 허용하는 방위협력확대협정(EDCA)의 폐기를 경고하는 등 양국 군사협력에 부정적 태도를 보인다.

해리스 사령관 등 미군 측은 "필리핀과의 군사동맹은 확고하다"는 입장을 반복하지만 양측 군사동맹에 이미 균열이 생겼고 두테르테 대통령의 친중 행보로 더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kms123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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