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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어 佛대망론 피용도 푸틴과 '브로맨스 조짐'

송고시간2016-11-24 08:58

피용 "서방이 러 자극·제재 철폐해야"…"함께 조깅하는 사이"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프랑스 차기 대통령 후보로 깜짝 부상한 프랑수아 피용(62)이 서방과 껄끄러운 관계인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친분이 상당한 것으로 드러나 대선 가도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 대선 기간에 그랬던 것처럼 러시아에 우호적인 태도를 내비친 피용에 대한 '호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프랑스 AFP통신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프랑스 제1야당 공화당의 대선 경선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 피용을 향해 "대단히 전문적인 인물이며 원칙을 지킬 줄 아는 사람"이라고 칭찬했다.

그는 "내 생각에 피용 전 총리는 오늘날 세계의 정치인들과 대단히 다르다"고도 말했다.

서방과 러시아가 '신냉전'으로 불릴 만큼 대립각을 세우는 가운데 서방 주요 국가의 대선 유력 후보와 푸틴 대통령과의 '원만한 관계'는 눈에 띄는 사안이다.

더욱이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의혹이 거센 가운데서도 푸틴과 서로 찬사를 쏟아내며 '브로맨스'를 과시한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이 미국 외교안보 정책에 중대한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 상황이다.

대선 당시 러시아에서 팔리던 목각인형 [AP=연합뉴스]
대선 당시 러시아에서 팔리던 목각인형 [AP=연합뉴스]

피용 전 총리가 이제까지 보인 행보는 프랑스 내에서 '친러시아'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그는 지난달에도 "우리가 대화를 거부하고 그들을 점점 더 폭력적, 공격적, '덜 유럽적'으로 몰아가면서 러시아인들을 계속 도발해야 하는가"라고 말했다.

미국과 유럽이 동유럽에서 군사·정치적 영향력을 강화함으로써 푸틴 정권을 더 위험한 존재로 몰아간다는 시각은 바로 러시아가 내세우는 논리와 같은 것이다.

피용 전 총리는 또한 서방의 공분을 불러일으킨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 합병을 크게 비난하지 않으며 이 우크라이나 사태를 명분으로 한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를 철폐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잇단 테러로 '이슬람국가'(IS)와의 전쟁을 선포한 프랑수아 올랑드 정부가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을 지원하는 러시아의 시리아 내전 개입을 맹비난하는 것과 정반대로, 러시아를 이슬람주의자들과의 전쟁 파트너로 여긴다.

러시아 언론이 피용의 경선 결선투표 진출 소식을 전하며 그를 "모스크바의 친구"로 칭한 것 역시 트럼프와 푸틴의 관계를 떠올리게 하는 부분이다.

피용 [EPA=연합뉴스]
피용 [EPA=연합뉴스]

피용 총리 재직 시절 외무장관을 지낸 베르나르 쿠슈네르는 AFP에 "푸틴과 피용은 함께 조깅을 즐기곤 하던 사이"라며 "피용은 푸틴과 의견이 충돌할 때 정중하면서도 단호한 태도를 보일 줄 알지만, 푸틴에게 과하다 싶은 이해심을 보이곤 한다"고 전했다.

피용에 대해 장마르크 에로 외무장관은 "당연히 우리는 러시아와 항상 대화한다"며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러시아에 동조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공화당 경선에서 경쟁 중인 알랭 쥐페(71)도 피용이 "푸틴에게 극단적 친절함"을 보인다고 비난했다.

현재의 여론조사대로면 중도우파 공화당 후보는 내년 5월 대선 최종투표에서 극우 성향의 마린 르펜 국민전선(FN) 대표와 겨루게 될 것으로 점쳐진다.

르펜 대표는 크림반도를 러시아 영토로 인정해야 하며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가 잘못된 것이라는 시각을 확고히 하고 있다.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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