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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짜배기 노선만 챙기고…KD고속, M버스 노선 폐지 '논란'

송고시간2016-11-24 09:07

정식 입찰 M5414 폐선·입찰없이 얻은 파생 노선 M5422만 운행

KD "신분당선 개통 후 적자"…경기도·수원시는 노선 폐지 '부동의'

(수원=연합뉴스) 최해민 기자 = 국내 굴지의 운송업체가 정식 입찰로 인가받은 광역급행버스(일명 M버스) 노선은 슬그머니 폐선하고, 이 노선을 근거로 편법으로 얻은 파생 노선은 수익성이 있다는 이유로 계속 운행해 '먹튀' 논란이 일고 있다.

M버스가 2009년 첫 운행을 시작한 이후 노선을 없애버린 것은 이 업체가 사실상 처음이다.

24일 국토교통부와 경기도 등에 따르면 KD운송그룹은 2011년 하반기 수원 광교 중심상가에서 강남역으로 가는 M5414 노선(당시 인가대수 16대)과 서울역행 M5115노선(당시 인가대수 19대)을 국토부로부터 인가받아 이듬해 4월부터 운행을 시작했다.

M5414 노선 폐선 안내문
M5414 노선 폐선 안내문

8개월여 뒤인 2012년 12월 KD는 국토부, 수원시 등과 협의해 삼성전자 중앙문에서 수원 구도심을 걸쳐 강남역으로 향하는 M5422노선(당시 인가대수 10대)과 서울역행 M5121노선(당시 인가대수 11대)을 추가로 인가받았다.

이 과정에서 입찰공고 등 절차는 생략됐다.

M5422 노선은 M5414에서, M5121 노선은 M5115에서 파생된 이른바 '계통분리(분할연장)' 노선이라는 이유에서다.

당시 국토부는 기존 노선(M5414, M5115)에서 인가받은 버스를 각 2대씩 빼내 새 노선을 만든 만큼 노선 '신설'이 아닌 계통분리로 봐야 한다며 사업계획변경 사항으로 판단, 입찰없이 직권 인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경쟁 운수업체들은 2개 파생 노선을 KD가 편법으로 가져간 것에 대해 특혜 의혹을 제기하며 집회를 열고 행정소송까지 제기하는 등 반발하기도 했다.

2013년 1월 경쟁 운송업체 집회[자료사진]
2013년 1월 경쟁 운송업체 집회[자료사진]

하지만 계통분리 노선이 운행된 지 불과 4년여만에 KD가 적자를 이유로 M5414 노선을 슬그머니 폐선하자 국내 굴지의 대중교통 대기업이 잇속만 챙기고 '먹튀'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확인결과, KD는 올 4월 국토부에 M5414 노선 폐선 신청을 했고, 경기도와 수원시는 "이용객들이 있다"며 '부동의' 의견을 낸 바 있다.

이에 국토부는 3차례 사업자 공모에 나섰으나 M5414 노선만 참여할 운송업체는 없어 유찰되자 10월 31일 자로 노선을 폐선 결정했다.

수원 광교신도시 한 주민은 "4년 전부터 강남역 방면으로 출퇴근길에 M5414 버스를 이용했는데 갑자기 폐선 결정이 났다는 공고문이 붙어 당황스러웠다"며 "KD가 다른 M버스 노선을 거의 독식하면서도 지자체에서 주민 의견을 들어 노선 폐지에 반대한 것을 무릅쓰고, 이용객 편의는 고려하지 않은 채 기존 노선을 없애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운행 중인 파생 노선 M5422
운행 중인 파생 노선 M5422

도내 한 운송업체 관계자는 "M5414로 계통분리 특혜를 얻어 M5422 노선을 편법으로 얻어간 KD가 이제 와서 적자를 이유로 M5414 노선만 반납한다면 누가 입찰에 응하겠느냐"며 "파생 노선은 수익이 나니 그대로 두고, 기존 노선은 적자 난다는 이유로 폐선하는 것은 대중교통 대기업으로서 적절하지 않은 처사"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만일 이번에 M5414, M5422 노선 사업자 모집공고가 같이 났다면 많은 업체에서 응찰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KD운송그룹 관계자는 "올해 초 신분당선 개통 이후 M5414 노선은 이용객이 60%가량 줄었다"며 "처음 M버스 운행을 시작할 때 국토부는 '고급화'를 이유로 정류장 수도 12개로 제한하고, 전원 좌석제로 운행하면 추후 요금을 올려주겠다고 했지만, 약속을 지키지 않아 어쩔 수 없이 노선을 폐선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M5422 노선이 M5414 노선에서 파생됐다고 하더라도 지금에 와서 M5422 노선까지 내놓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M버스 노선이 폐선된 것은 2009년 운행 이후 KD운송그룹이 사실상 처음이다.

올해 상반기 안산의 한 중소 운송업체는 적자를 이유로 M버스 노선을 폐선한 대신, 같은 경로의 직행좌석 버스를 'M'자를 뺀 같은 번호로 인가받아 운행하는 등 대안을 찾아 이용객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goal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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