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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 '軍장성 전성시대' 열리나…6명 후보군에 올라

송고시간2016-11-24 05:03

플린 국가안보보좌관 발탁 이어 매티스 국방장관 등 물망…WP "美 현대사 전례없는 일"

'아웃사이더 기질' 트럼프와 잘맞아…'민간 지배' 전통과는 충돌 논란


플린 국가안보보좌관 발탁 이어 매티스 국방장관 등 물망…WP "美 현대사 전례없는 일"
'아웃사이더 기질' 트럼프와 잘맞아…'민간 지배' 전통과는 충돌 논란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군 장성 출신의 전성시대'를 열지 주목된다.

트럼프 당선인이 내각과 정부 고위직에 장성 출신들을 대거 중용하는 미 현대 정치사의 전례 없는 인선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미 외교·안보 최고 사령탑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중장 출신 전 국방정보국(DIA) 국장을 발탁한 데 이어 국방장관에 사병에서 4성 장군까지 오른 중부군사령관 출신 제임스 매티스의 기용을 검토하는 등 적어도 6명이 고위직 후보군에 올랐다.

WP는 "많으면 적어도 고위직 4자리에 장성 출신이 임명될 것"이라며 "외교전문가들은 미 현대사에 전례 없는 일이라고 입을 모은다"고 전했다.

또 "공직에 대한 군인들의 존중과 직설적인 어법, 외국 경험 등이 트럼프의 내각을 빛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트럼프가 군 장성 출신을 선호하는 것은 왜일까?

트럼프가 면담 후 흠뻑 빠진 매티스 전 사령관의 경우를 보면 그 배경을 엿볼 수 있다.

"예의를 갖춰라. 프로가 되어라. 그러나 맞닥뜨리는 어떤 적도 죽일 계획을 세워라"라는 짧지만 단호한 매티스 전 사령관의 현역 시절 명령은 트럼프 당선인의 기질과 잘 맞는 면이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최근 뉴저지에서 그를 면담한 뒤 "진정한 장군 중의 장군, 진짜배기!"라고 격찬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정치적인 고려도 트럼프 당선인의 군 장성 출신 선호를 설명한다.

'트럼프 행정부' 국가안보보좌관에 내정된 마이클 플린
'트럼프 행정부' 국가안보보좌관에 내정된 마이클 플린

[AP=연합뉴스 자료사진]

필 카터 '신(新)미국안보센터' 수석연구원은 "미국이 군 장성들을 사랑하기 때문에 트럼프 당선인도 장성들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성 출신들을 결국 많이 발탁하지 않더라도 정권 인수과정에서 그들과 만나 중시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만으로도 정치적 효과가 크다고 판단한다는 것이다.

워싱턴 정가 출신이 아닌 이들에게 트럼프가 같은 '아웃사이더'로 공감한다는 지적도 있다.

대선 기간 장성 출신들은 '트럼프 반대'에 거의 서명하지 않았다.

하지만 트럼프와 장성 출신들이 부딪히는 면도 적지 않다.

물고문의 일종인 '워터보딩'에 대해 매티스 전 사령관이 반대하자 트럼프 당선인이 입장을 바꾼 게 대표적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22일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매티스와의 면담 이후 고문이 불필요하다고 마음을 바꿨다"고 말했다.

매티스 전 사령관은 고문보다는 테러 용의자들과 신뢰를 구축하고 협조에 보상하는 게 더 가치가 있다는 입장을 트럼프 당선인에게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당선인이 대선 기간 주장한 무슬림 잠정 입국금지나 강제 등록 등에 대해서도 장성 출신들은 대체로 동의하지 않는다.

일각에서는 이에 찬성하는 이는 플린 국가안보보좌관 내정자뿐이라는 말도 나온다.

트럼프 당선인의 나토(NAT0·북대서양조약기구)와의 동맹 재조정 구상도 장성 출신들은 대개 동의하지 않는 바다.

특히 장성 출신들이 트럼프 당선인의 반복되는 거짓말 등 혼란스러운 스타일을 견딜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시각이 많다.

실제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기간 "나는 장성들보다 이슬람국가(IS)에 대해 더 많이 안다"는 군 폄하 발언을 해 구설에 올랐다.

WP는 군 출신의 대거 기용은 미국이 그간 구축해온 '민간 지배'를 흔들 수 있다는 점이 무엇보다 우려되는 대목이라고 전했다.

이집트나 파키스탄, 터키 등 국가에 권력을 민간으로 이양하라고 압박해온 미국이 장성 출신들로 가득한 정부를 만들면 이 메시지가 공허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중장 출신인 데이비드 바노 전 아프간주둔 미 사령관은 WP에 "당장 트럼프가 장성들을 인터뷰하지만, 그들도 트럼프를 인터뷰하고 있다"며 "자신의 가치와 믿음을 절충해 트럼프 정부에서 일할 수 있을지를 놓고 장성들은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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