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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유엔대사 내정 헤일리 '공화당의 오바마'로 불린 차세대 기수

송고시간2016-11-24 00:21

(워싱턴=연합뉴스) 김세진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유엔주재 미국대사로 지명한 니키 헤일리(44)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는 '공화당의 오바마'로도 불리던 공화당의 차세대 기수다.

공화당 지지 성향이 강한 사우스캐롤라이나를 기반으로 삼고 있지만, 이민자 출신 여성으로 정치 현안에서는 균형감각을 중시한다.

주지사를 하면서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의 실업률을 낮추는 등 경제 분야에서 나름대로 성과를 내면서 폴 라이언 하원의장 등과 더불어 공화당의 '샛별'로 분류돼 왔다.

1972년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중남부의 작은 마을 뱀버그에서 인도계 이민자의 딸로 태어난 헤일리는 13세 때부터 가족이 운영하던 의류점에서 회계 일을 했고,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클렘슨 대학에서 회계학과를 졸업했다. 일부 언론에서는 이런 유년기 환경을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와 비교하기도 한다.

청년 시절 지역 상공회의소에서 기업활동환경 개선을 위해 일하던 헤일리는 2004년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하원의원에 당선되면서 정치계에 첫발을 디뎠고, 2010년에는 주지사에 당선됐으며 2014년에는 주지사에 재선됐다. 헤일리는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최초의 여성·소수계 주지사고, 바비 진달에 이은 두 번째의 인도계 미국 주지사다.

헤일리가 전국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계기는 지난해 6월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찰스턴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이었다. 백인우월주의자가 범인으로 밝혀진 뒤 주지사로서 공공 장소에서 남부연합기 게양을 금지했기 때문이다.

남부연합기는 미국 남북전쟁(1861∼1865년) 당시 노예제 존치를 주장하며 북부군(연방군)에 대적한 남부연합군이 사용한 깃발이다.

백인우월주의자들이 종종 자신들의 상징으로 썼던 이 깃발은 역사적 가치를 주장하는 존치론자들 때문에 사우스캐롤라이나 주를 비롯한 옛 남부연합 지역에서 사용돼 왔지만, 지난해 총기사건을 계기로 대부분의 공공 장소에서 퇴출돼 왔다.

헤일리는 지난 1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국정연설을 할 때 공화당의 대응연설자로 나서기도 했다.

니키 헤일리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니키 헤일리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대선 초기 헤일리는 트럼프와 대립 관계였다. 트럼프는 지난 1월 헤일리의 이민정책을 '약하다'고 평가한데 이어 지난 3월에는 '사우스캐롤라이나 주민들이 헤일리 때문에 당황하고 있다'는 글을 '트위터'에 실었고, 이에 헤일리는 트럼프에 대해 "주지사 입장에서 원하지 않는 모든 것을 갖춘 대선주자"라고 맞받았다.

그러나 트럼프가 당선되자 헤일리는 트럼프의 당선이 "당연히 흥분되는 일"이라고 말하며 입장을 전환했고, 최근 주요 정부부처 장관을 인선하는 과정에서 헤일리는 한때 국무장관 후보로까지 거론됐다.

헤일리 주지사는 이날 성명에서 "이 나라의 복지와 전 세계에서 차지하는 이 나라의 지위 향상을 위해 내가 기여할 수 있다고 대통령이 믿는다면 이는 따라야 하는 중요한 임무"라는 각오를 보였다.

그러나 ABC뉴스 등 미국 언론들은 헤일리 주지사의 외교 경험이 "무역 박람회 참석을 제외하면 사실상 전무하다"며 상원 인준 청문회 과정에서 빈약한 외교 경험이 걸림돌 노릇을 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smi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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