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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2년전 창궐한 H5N6형 AI, 국내서 왜 뒤늦게 유행하나

中, 영세시설 많아 방역 미흡…AI 바이러스 아직 남아 있어
中 헤이룽장성 등서 감염된 철새가 국내서 전파할 가능성

(청주=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올해 국내를 휩쓸고 있는 조류 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인 H5N6형은 최초 발생지를 기준으로 할 때 '라오스산'이다.

"AI 바이러스 차단하라"[연합뉴스 자료사진]
"AI 바이러스 차단하라"[연합뉴스 자료사진]

2014년 3월 라오스에서 처음 이 유형의 바이러스가 확인된 후 한 달 뒤 중국과 베트남에서 각각 발생했고 작년 4월 홍콩에서 터졌다.

이 바이러스가 국내에서 '중국산'으로 오해를 사는 것은 중국에서 지금까지 맹위를 떨치고 있기 때문이다. 첫 발생지인 라오스에서는 작년 10월 한 달간 이 바이러스가 퍼졌다는 보고가 있지만 그 이후 다시 발생했다는 소식은 없다. 홍콩에서는 지난 2월, 베트남에서는 지난 6월 종식됐다.

이 바이러스가 가장 오래 살아남은 지역은 중국이다. 농림축산식품부가 공개한 세계동물보건기구(OIE) 자료에 따르면 2014년 4월부터 지난달까지 중국 내에서 가금류가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게 통계상으로 38건이고 환경 시료에서 검출된 게 1건이다.

인체 감염 사례를 봐도 그렇다. 지난달까지 2년 6개월간 중국에서 15명이 H5N6형 바이러스에 감염됐고 이 가운데 9명이 숨졌다. 지난 20일 사망했다는 후난(湖南)성 사오양(邵陽)시의 농민 뤄모(47·여)씨까지 포함하면 사망자는 10명으로 늘어난다.

중국에서는 여전히 고병원성의 H5N6형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것이다. 국내에 퍼진 H5N6형 바이러스의 타입을 정밀 분석해 봐야 하겠지만 중국에서 유입됐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중국이 AI의 온상으로 꼽히는 것은 열악한 사육시설 탓이다. 집안에서 닭·오리를 사육하며 식재료로 쓰던 우리나라의 1960∼70년대 풍경이 종종 눈에 띈다고 한다.

소규모 시설에 대한 방역이 제대로 이뤄지기 어렵다 보니 철새가 떠난 뒤에도 오리 등 가금류를 통한 감염이 되풀이되면서 H5N6형 AI 바이러스가 확산됐을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한 대목이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가금류 사육형태와는 달리 중국에서는 울타리 내에서 사람과 가금류가 함께 지내다 보니 방역이 제때 이뤄지기 어렵고 AI 바이러스가 상시 존재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AI 방역 중"[연합뉴스 자료사진]
"AI 방역 중"[연합뉴스 자료사진]

철새를 AI 바이러스 전파의 주범으로 꼽아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있지만 분변이나 포획된 철새 시료에서는 바이러스가 검출되고 있다. 철새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 있겠지만 AI 전파 매개체로 간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세계 3대 학술지인 '사이언스'(2016년 10월 14일자)에는 네덜란드와 독일, 러시아, 이탈리아, 스웨덴, 미국, 캐나다 등 유럽과 북미에 H5N6형 바이러스가 퍼진 이유가 실려 있다.

2014∼15년 이 바이러스가 유행했던 한국에서 월동했던 야생조류가 대륙 간 이동을 하면서 이 유형의 AI를 퍼뜨렸다는 게 이 학술지의 주장이다.

이를 토대로 보면 이 유형의 바이러스가 아직도 유행하는 중국을 중간 기착지로 삼았던 철새가 월동지인 한국으로 들어오면서 자연스럽게 H5N6형 바이러스가 퍼지게 됐다는 설명이 가능하다.

흰빰검둥오리 일부처럼 텃새화 돼 사계절 내내 우리나라에서 서식하는 철새도 있지만 일부는 중국을 거쳐 우리나라도 날아든 게 확인되고 있다.

환경부가 철새에 전파 추적기를 부착, 이동 경로를 파악한 결과 청둥오리 등 몇몇 종류의 철새가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 북부지역까지 날아갔다가 국내로 들어온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에 기착한 철새 일부가 H5N6형 바이러스에 감염돼 국내로 날아든 후 텃새와 쥐 등 야생동물을 통해 농장으로 퍼졌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은 이런 점에서다.

농림부 관계자는 "환경부 등 유관기관과 협조해 국내 도래 철새에 대한 모니터링과 지속적인 예찰 검사를 통해 고병원성 AI 전파가 우려되는 야생조류를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ks@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11/25 07:2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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