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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군수공장 조선인 노동자의 기억 첫 공개

부평역사박물관서 '삼릉, 멈춰버린 시간' 특별기획전

(인천=연합뉴스) 최은지 기자 = 일제강점기 인천 부평구 미쓰비시(三菱·삼릉) 제강 군수공장에서 일했던 조선인 노동자의 생생한 생활상이 처음 공개됐다.

부평구와 부평역사박물관은 올해 1∼10월 삼릉 지역 연구를 통해 미쓰비시제강 부평공장에서 근무했던 송백진(94) 옹을 찾아내 구술을 받았다.

송백진 옹(왼쪽)이 1939년 히로나카상공양성소 동료들과 파고다공원에서 찍은 사진.
송백진 옹(왼쪽)이 1939년 히로나카상공양성소 동료들과 파고다공원에서 찍은 사진.[부평역사박물관 제공]

송 할아버지는 일제강점기 미쓰비시제강 부평공장에 동원됐던 조선인 가운데 유일하게 신원이 확인됐다.

그는 스무 살 때 광산용 기계를 제작하던 히로나카상공 부평공장에 입사해 다시 미쓰비시제강에서 기계 검사공으로 일했다.

히로나카상공이 부평 공장과 함께 합숙소를 지었다가 재정난으로 1942년 미쓰비시 중공업에 공장과 합숙소를 넘기면서다.

송 할아버지는 히로나카상공과 미쓰비시제강 시기 공장 내부 모습과 생활상을 자세히 기억해냈다.

송백진 옹이 남긴 공장 내부 메모.
송백진 옹이 남긴 공장 내부 메모.[부평역사박물관 제공]

그는 구술에서 "조선인 '공원'들은 일본인 '사원'의 지시를 받아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꼬박 10시간을 일했다"며 "일본인은 전용 식당에서 조선인은 각자 싸온 도시락으로 식사했고 반찬은 새우젓, 김치가 전부였다"고 회상했다.

부평역사박물관은 이 밖에도 히로나카상공 부평공장에서 일하며 독립운동을 했던 청년 이연형씨와 정재철씨의 독립유공자 포상 기록도 찾아냈다.

1939∼1941년 부평공장에서 일한 이들은 조선독립당과 대한독립당에 가입해 독립운동자금을 모금하고 전달하는 활동을 하다가 옥고를 치렀다.

부평구와 부평역사박물관은 역사·건축·사진 분과 전문위원과 벌인 학술 조사를 토대로 23일부터 내년 2월 19일까지 '삼릉, 멈춰버린 시간' 특별기획전을 연다.

일제강점기의 아픔을 간직한 삼릉에는 일본군 군수물자 하청공장 노동자들이 살았던 일명 '미쓰비시 줄사택'을 비롯해 역사적 건축물이 다수 남아있다.

현재 원형의 20%만 남은 줄사택 지역은 지난해 새뜰마을사업에 선정돼 개발을 앞두고 있으며, 역사적 증거로 보존해야 한다는 지적이 계속 제기됐다.

사업비 45억원이 투입될 새뜰마을사업은 줄사택 부지를 포함한 일대(7천700㎡) 빈집과 폐가를 사들여 낡은 주택을 개선하고 공중화장실과 주민 공동작업장 등을 짓는 내용이다.

chams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11/23 07: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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