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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문 불출, 행사 취소…AI 마을들, 적막한 '육지의 섬'

"자식같은 닭·오리 살피느라 한시도 농장 비울 수 없어"
모임·교류 거의 없어…음식점도 매출 줄어 '울상'

(진천·음성=연합뉴스) 변우열 기자 = "자식같이 키운 오리들 걱정에 1주일 훌쩍 넘게 집 밖을 한 번도 나가지 못했어요. 오늘 저녁에 있는 계 모임도 못 간다고 연락했어요"

[연합뉴스 DB]
[연합뉴스 DB]

충북 진천군에서 오리를 사육하는 A(60)씨는 두문불출하고 있다. 지난 16일 음성군 맹동면의 오리 농장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들은 뒤 '은둔생활'에 들어갔다. AI 바이러스를 옮길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A씨는 "주말이면 찾아오는 자식들에게도 당분간 집에 오지 말라고 했다"며 "작년과 재작년 AI로 오리들이 싹쓸이 됐던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어쩔 수없다"고 말했다.

AI에 대한 공포가 커지면서 가금류 사육농가가 밀집해 있는 진천군과 음성군의 농촌 마을은 마치 '육지의 섬'이 됐다. 외부인의 왕래는 물론이고, 인근 주민들끼리도 교류를 거의 하지 않기 때문이다.

'겨울의 불청객' AI가 발생한 뒤 진천군과 음성군은 축산농민의 외부 출입 자제를 요청했다.

이들 지역 기관·단체들의 각종 행사도 잇따라 취소되거나 축소되고 있다.

[연합뉴스 DB]
[연합뉴스 DB]

지난 16일 충북에서 처음으로 AI가 발생한 맹동면에서는 25일 예정했던 주민자치 작품발표회를 취소했다. 주민자치센터에서 사물놀이, 기타, 색소폰 등을 배운 주민들이 1년간 다듬은 실력을 뽐내는 자리이지만 AI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음성군 노인회가 6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22일과 23일 열기로 했던 노인사회활동지원사업 평가회도 취소했다.

음성군 대소면 자율방재단이 23일 오후 대소전통시장에서 여는 안전점검 캠페인에도 수백명이 참여할 예정이었으나 30명으로 줄였다.

음성복지관이 21일부터 24일까지 4일간 열기로 했던 김장나눔 축제도 이틀로 줄였다.

24일에는 한국 여성농민회 한마당행사와 모범 음식점 공중위생업소 지정증 수여식, 취약계층 연탄나눔 봉사활동 등이 잇따라 취소됐고, 25일부터 27일 음성 문화예술회관에서 개최하려던 한국 사진작가협회 음성지부 회원전도 열리지 않았다.

오는 27일 1천5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인 음성군 생활체육대회도 취소됐다.

진천군 농업기술센터는 지난 18일 4-H 후계 농업인육성 간담회를 열 예정이었으나 음성에서 AI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접한 뒤 곧바로 행사를 취소했다.

24일 진천읍사무소 광장에서 아동관련 단체 관계자와 자원봉사자 등 100여명이 참석하기로 했던 아동학대예방 캠페인도 취소했다. 23일 이월면의 한 오리 농가의 AI 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된 데 따른 것이다.

진천 축협은 오는 26일로 계획했던 직원 단합대회를 열지 않기로 했다.

이런 분위기는 지역경제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오리고기 식당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한 음식점 주인은 "재작년부터 겨울철만 되면 AI 때문에 큰 타격을 입었는데 올해도 AI 발생 후 평소보다 손님이 40%가량 줄어 일할 맛이 안 난다"며 "연말 송년회 예약도 거의 없다"고 하소연했다.

bwy@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11/25 07:07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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